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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밋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포브스는 슈밋 전 CEO가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협의회에서 AI의 실존적 위험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실존적 위험이란 아주 아주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AI가 ‘제로데이 공격’이나 생명 관련 과학에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데이 공격이란 운영체제 등 핵심 시스템 내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 즉시 이를 겨냥한 해킹 등을 감행하는 것을 뜻한다.
슈밋 전 CEO는 "이는 현재로서는 허구이지만 추론 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면 우리는 악한 이들이 이를 오용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슈밋 전 CEO는 AI 기술 마구잡이 확산을 통제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핵기술과 비교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핵무기가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으로 생산된다며 "농축 우라늄을 구하기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늄 고농축 등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라 그나마 확산을 저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AI에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통해 (AI 기술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규제 방안은) 사회에 던져진 광범위한 질문"이라면서도 미 당국이 AI 통제를 위해 새로운 규제 기관을 만들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슈밋 전 CEO는 2000년대 이후 실리콘밸리 중심이 된 인터넷, 모바일 산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01∼2011년에는 구글 CEO를, 2015∼2017년에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9∼2021년에는 미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을 맡았다.
슈밋 전 CEO는 이때부터 AI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앞서 NSCAI는 슈밋이 위원장을 맡았던 2021년 미국이 AI 시대에 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당시 NSCAI는 756페이지 분량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은 AI 혁명이 우리 경제, 국가 안보, 복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아직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의 악의적 사용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지금 당정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