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내달 전국 분양 올해 들어 최대
서울 정비사업 6곳 분양…청약 쏠림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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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한 가운데 내달 전국적으로 3만6000여가구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분양을 시작해 완판에 성공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 모습.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
29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총 3만6095가구로, 올해 들어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분양하지 못한 사업들이 이월되면서 연초에 잡았던 6월 분양(2만7000가구)에 비해 9000가구 이상 계획 물량이 증가했다.
올해 분양시장은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집값 하락에 따른 미분양 우려 등으로 분양이 순탄치 못했다.
올해 1분기까지 전국의 분양물량은 공공아파트를 포함해 총 3만4727가구에 그쳤고, 지난 4월에는 연중 최대인 3만7457가구가 예정됐으나 실제로는 32.5%인 1만2176가구만 분양되는 데 그쳤다.
이달에도 당초 계획상으론 2만9000가구가 잡혀 있었지만, 49%인 1만4318가구만 분양됐다. 집값 하락세에 청약률을 담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전국에서 총 65개 단지가 분양됐으며 이 가운데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된 곳은 46%인 30개 단지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35개 단지는 청약 순위 내 모집가구 수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일단 6∼7월을 기점으로 하반기 분양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조합 사업비 증가 등의 문제로 계속해서 분양을 미룰 수 없고, 최근 서울과 지방 인기 지역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오르는 등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51대 1을 넘었고, 이달 초 청주시에서 분양된 흥덕구 송절동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정비사업,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역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공공택지 등은 청약 대기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며 "이런 곳들을 중심으로 우선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 내달 6개 단지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사업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총 1265가구), 동대문구 청량리7구역 재개발 단지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761가구), 자양1재정비촉진지구인 ‘구의역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상도11구역을 재개발하는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771가구) 등이 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