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하 신용대출, 앱으로 15분이면 싼 대출로 갈아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30 16:31

31일부터 53곳 금융사 대출 앱으로 대환

앱 설치부터 결과 확인 15분 남짓



기존 대출금도 자동 상환

영업점 방문시 한 곳만 가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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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스마트폰 앱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가 31일부터 시작된다. 앱 설치부터 대출 갈아타기 결과 확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총 53개의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인프라)를 31일부터 스마트폰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대환대출 서비스 제공 앱을 설치하면 된다.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대출 비교 플랫폼 앱과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 앱이 있다.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면 된다. 

앱을 실행한 후 ‘대환대출 서비스’ 항목을 선택하고 본인 인증을 하면 기존에 받은 대출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자동으로 가입절차로 이동한다. 기존 대출 정보를 불러오기 위한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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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이런 절차가 끝나면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한다. 최대한 정확히 입력할 수록 나의 대출 조건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정보 입력을 마치면 갈아탈 수 있는 대출 상품 목록과 조건들이 뜬다. 각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금리와 한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조건별로 금리, 한도 순 정렬을 통해 비교할 수 있다.

갈아탈 대출 상품을 정했다면 내가 적용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해야 한다. 급여 이체, 카드 실적 등 우대 조건을 선택 또는 해제하며 실시간 비교가 가능하다.

이후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출 유지 기간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아낀 이자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새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이동하려는 금융회사 앱을 통해 대출 계약이 진행된다. 앱 설치부터 결과 확인까지 서비스 이용 시간은 대체로 15분 내외가 될 것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소비자가 금융회사 2곳의 영업점을 방문하며 최소 2영업일을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금은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통해 자동 상환된다.

31일부터 5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주요 금융회사가 1개 이상의 플랫폼과 제휴해 대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주요 은행별 제휴 플랫폼 수는 하나은행 4곳, 농협은행 2곳, 우리은행 2곳, 국민은행 1곳, 신한은행 1곳 등이다.

옮겨가고 싶은 특정 금융회사가 있다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 바로 접속한 뒤 갈아타기를 진행하면 된다.

서비스 이용시간은 은행 영업시간인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경우 대출계약을 실행(대환대출 포함)한 지 6개월이 경과한 이후에만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있다. 대출이동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대환대출은 제한이 없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은 주요 은행의 영업점에 방문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하면 된다. 금융회사 간 상환 처리를 전산화한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새 금융회사 한 곳만 방문해도 본인의 기존대출을 확인하고 상환이 가능하다.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다.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단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일부 카드사에서 받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옮기려면 플랫폼에서 기존대출로 조회가 되지 않아 갈아타려는 금융회사 앱을 곧바로 이용해야 한다. 7월 1일부터는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하고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와 함께 각 금융회사는 대출고객 유치 경쟁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플랫폼별 제휴 금융회사는 6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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