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1일 오전 우주발사체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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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는 31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제법을 위반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발사를 결국 감행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유선협의를 하고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수석대표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의 이번 발사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이 이른바 위성 추가 발사 등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3국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도 3국 북핵수석대표가 통화하고 "계속해서 높은 경계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계속해서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상황을 주시해나가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며 한미일 안전보장 협력을 비롯한 지역 억지력·대처력 강화, 유엔 안보리 대응을 비롯한 국제협력에서 미일·한일·한미일 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전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1발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떨어졌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를 공언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첫 발사 기한으로 예고한 내달 11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북한이 처음에 예고했던 6월 11일 이전에 또 발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그동안 예고해 왔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하겠다고 국제사회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예고 기간 첫날인 이날 오전 진행한 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하자,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북한의 추가 발사 동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국가안보실은 회의 보도자료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의 추가적인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동맹 및 우방국들과 공조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일 정상 간 합의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는 이번에 본격적으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상황에서 발사 원점과 비행 방향, 속도, 탄착 예상 지점 등의 ‘경보 정보’를 3국 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달 한미일 군 당국 간 실무적인 조율을 거쳐 곧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