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서울판 이어 7년만에…내년 2월 발간
미쉐린 디렉터 "미식도시 성장 기대되는 곳"
박형준 시장 "2028년 글로벌관광도시 도약"
▲1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 하얏트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기자 간담회에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1일 부산시 해운대구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미쉐린 가이드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발간되는 글로벌 미식 안내서로, 부산이 미쉐린 가이드 발간 대상 합류한 것은 2016년 서울판을 첫 발간한 지 7년 만이다.
그웬달 뿔레넥 디렉터는 "천혜의 해양환경과 항구를 통한 원활한 식자재 공급 등의 매력을 지닌 부산은 미식 도시로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하며 "부산 셀렉션은 "요리 수준, 요리 완벽성, 조화로운 풍미, 요리를 통해 표현한 셰프의 창의적인 개성,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까지 총 5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레스토랑들을 담은 미쉐린 가이드 부산판은 내년 2월 ‘미쉐린가이드 서울&부산 2024’라는 이름으로 첫 선보인다. 현재는 20여개 국적으로 이뤄진 평가원들이 부산 지역 곳곳에 위치한 식당들을 심사하고 있다. 이른바 ‘암행평가’라고 불리는 익명 평가 방식을 준수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 평가원들은 식당 등을 방문해 맛을 기준으로 1∼3개 사이에서 별점을 매긴다. 미쉐린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 미쉐린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레스토랑’, 미쉐린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을 각각 의미한다.
▲1일 부산시 해운대구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쉐린가이드 기자 간담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 도시라는 비전 아래 부산을 사람·기업·돈 모두 자유롭게 오가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라며 "그 정점에는 부산을 국제 관광·문화 도시로 조성하는 일이고, 이 가운데 중요한 게 먹거리 수준을 세계적 단계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은 "한국음식이 세계적인 미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관광객·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부산 음식 문화와 식당을 세계적으로 평가받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더욱 좋은 식당들이 생기도록 부산시에서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내년 미쉐린 가이드 발간을 발판삼아 오는 2028년을 목표로 글로벌 관광 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포부다. 부산 대표 식당을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식 관광 사업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게 방점이다.
글로벌 미식 체계가 도입됨에 따라 선정된 레스토랑 매출이 증가하고, 이는 고용 창출과 품질 향상, 부산 관광객 유치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부산 향토 음식 못지않게 다양성을 확보하고, 미식 산업 트렌드도 반영하는 게 부산의 관광 발전에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부산시는 예측했다.
한편, 이번 부산의 미쉐린가이드 데뷔에 따라 향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백정림 부산관광공사 본부장은 "부산의 미쉐린가이드 론칭은 단순한 관광지 소개가 아니다"라며 "미식이란 소재로 전 세계에 부산 미식의 잠재력과 매력,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