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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회원국들의 협의체인 OPEC+은 이날 정례회의를 갖고 이 같은 결론을 냈다. 이번 산유국 회의에서 주목받는 점은 OPEC+ 차원의 감산이 아닌, 사우디만 내달부터 추가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란 부분에 있다. 러시아를 포함한 OPEC+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 4월 결정한 자발적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는 지난 4월 하루 5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에 추가로 7월부터 산유량을 더욱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산유량은 7월부터 하루 900만 배럴로 줄어드는데 이는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원유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다음달 추가 감산은 연장될 수 있고 사우디는 이와 관련해 시장에 긴장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방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을 겨냥한 목소리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그들(투기 세력)에게 조심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기에 OPEC 주요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내년부터 원유 생산 할당량이 늘어나고 그만큼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할당량이 줄어든다.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그동안 목표치를 밑돌았지만 할당량 감축을 거부했다. 해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산유량을 늘리고 싶은데 할당량이 줄어든다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UAE는 생산 할당량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OPEC을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생산량 할당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고, OPEC+가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몇 시간 지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결국 UAE의 원유생산이 내년부터 늘어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고 블룸버그는 "UAE가 이번 회의에서 최종 승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감산안 발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장중 최대 5% 가까이 급등한 배럴당 75.06달러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제유가가 더욱 오를 것이란 방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부터 원유 시장은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의 이번 감산은 서프라이즈였다"고 밝혔다.
투기 세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회장은 "단기적으론 유가는 세력들의 의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약세를 베팅하는 트레이더들과 시장 안정을 노리는 사우디 간 대결"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