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고 옮기며 연속살인 칼부림, 초등생에 택시까지 요구했다가 체포된 30대 구속기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0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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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장실질심사 마친 시흥 아파트 칼부림 피의자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아파트 층고를 이동하며 주민 3명에게 칼을 휘두른 중국 교포 30대 남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김재혁 부장검사)는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김모(39·중국 국적)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8시께 주거지인 경기 시흥시 임대아파트에서 13층에 사는 이웃 주민 70대 A씨와 60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아파트 4층에 사는 40대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C씨 소개로 인터넷 도박을 시작한 뒤 약 8000만원을 잃었다. 사건 당일에도 돈을 잃은 상태에서 C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C씨를 먼저 흉기로 찌르고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7층과 14층 입주민을 차례로 살해하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집에 없자 13층으로 가서 A씨를 살해한 뒤 그 옆집에 살던 B씨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인터넷 도박을 하기 위해 종종 A씨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썼다. B씨와는 가끔 화투 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맨 처음 범행 대상이었던 C씨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 자포자기 심정으로 추가 범행을 벌였다.

그는 범행 이후 아파트 밖으로 나가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협박했다.

이에 학생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으로 그를 체포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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