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입주날짜 확정…7월 15일은 사전점검 실시
다만 삼성물산-신반포3차 조합, 공사비 두고 협의 지연
조합장 직무정지·입주지연 우려에 임대차시장 관심 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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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예정 날짜가 나왔지만 아직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간 협의를 하지 못하고 있어 입주가 지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 입주가 오는 8월 31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여전히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입주지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 총회 전까지 공사비 증액 확정해야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앞서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은 최근 조합원에게 보낸 소식지(65호)를 통해 "삼성물산이 책임지고 8월 31일부터 입주를 시키는 것으로 최종 약속했다"며 "만에 하나 입주가 하루라도 늦어진다면 모든 책임은 삼성물산에 있으니 입주자들은 삼성물산의 약속을 믿고 입주를 준비해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입주 예약은 7월 1일부터이고, 입주자 사전점검 일정은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조합은 이달 30일 총회를 열고 공사비 변경계약 안건을 통과시켜야 하다. 공사비 변경계약 안건과 함께 이를 반영한 관리처분변경 안건, 사업시행변경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
조합에 따르면 앞서 삼성물산은 1·2차 사업시행 변경까지 1566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여기에 3~7차 사업시행 변경 및 입주 관련 공사비를 포함하면 금액이 약 300억원, 8월 말 입주를 위한 추가 공사비 약 250억원이 더 추가돼 약 2116억원으로 삼성물산은 협의를 했다.
참고로 지난 3월 한국부동산원은 공사비 증액 검증을 맡고 1·2차 사업시행 변경 관련해 1222억원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추가로 요구한 공사비 300억원과 250억원을 더하면 총 1772억원이지만 이 조차도 양측 모두 만족하지 못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조합은 부동산원이 제시한 1222억원이 아닌, 현재 추가분담금 없이 증액 가능한 금액을 1130억원으로 봤고, 삼성물산은 1300억원 이하로는 힘들다는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 내부 갈등도 아직 봉합이 되지 않은 상태다. 전임 조합장이 직무정지 된 이후 부조합장 2명이 연달아 법원 판단으로 자격을 잃어 조합장 직무대행만으로는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1130억원을 증액하는 것으로 잠정 확정하고, 삼성물산과 공사비 증액 합의가 완료되지 않으면 이 금액을 증액하는 것으로 오는 30일 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과 공사비 협상을 지속하고 있고, 조합과 원만한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아리팍’ 하락 전세 거래…원베일리 영향 받나?
프롭테크 기업 호갱노노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달 14일 84타입(34평형)이 39억2000만원(5층)에 입주권이 거래됐다. 지난 2월 101타입(40평형)이 39억5000만원(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전세시세는 현재 ‘24평형 10~12억원 전후, 30평형 12~14억원 전후, 34평형 14~16억원 전후, 41~46평형 20~28억원 전후, 53평형 28~35억원 전후, 68평형 38~40억원 전후’로 유지 중이다. 이는 입주예정자가 인근 공인중개소로부터 받은 문자에 따른다.
다만 아직 전세가격은 입주지연 우려와 조합장 직무정지 등으로 불안하게 형성돼 있다. 특히 이달들어 래미안 원베일리 바로 옆 ‘아크로리버파크(일명 아리팍)’ 전용 84㎡가 12억1200만원(16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 평형은 지난 4월만 하더라도 14억원(2층)에 거래됐는데 두 달만에 2억원이 내려 앉았다.
한 입주 예정자는 "보통 전월세를 구하는 분들이 사전점검 때 집을 보고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때 가면 전월세 거래 희망자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