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가스 소비…값 비싼 에너지 다이어트 효과 이어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06 10:29

요금 인상·기온효과 등으로 2월 가정용·상업용 도시가스 각각 12.8%, 11.8%씩 소비 감소



발전용·산업용 소비 소폭 증가에도 2월 천연가스 소비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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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계량기 설치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에너지 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천연가스 소비는 발전용, 산업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물용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며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건물용이 도시가스 요금 인상, 기온효과 등으로 큰 폭으로 줄며 천연가스 소비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물 부문의 가스 소비는 난방도일이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한데 이어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상승효과 등으로 가정용과 상업용에서 각각 12.8%, 11.8%씩 소비가 감소하며 전체 소비가 13% 가까이 급감했다.

발전용 천연가스 소비는 기저 발전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해 이에 따른 첨두부하 수요 증가 요인이 있었으나, 전기 소비가 0%대 증가에 그치고 가스발전 연료비 단가가 31.0% 상승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온화한 날씨, 견조한 공급, 높은 재고 수준이 전월에 이어 지속되며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JKM(일본-한국 천연가스 가격지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0.7% 하락한 MMbtu당 16.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의 JKM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7% 감소한 MMbtu(백만영국열량단위)당 24.3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2월 난방수요가 동북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온화한 날씨로 인해 감소한데다, 천연가스 공급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이 46.2Bcm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2월 말 북서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또한 최근 5년 평균치보다 약 70% 높은 27.1Bcm으로 비축률이 6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천연가스 소비는 철강 분야에서 국제 가스가격 하락으로 인한 상용 자가발전 증가 등으로 동반 상승이 이어졌다.

수송 부문에서도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는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며 전체 수송용 천연가스 소비가 반등했다.

산업 부문 소비는 석유화학의 업황 부진 속에 원료용 액화석유가스(LPG) 소비가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2월 국제 LPG 가격의 기준인 사우디 가격(CP)이 폭등하면서 원료용 LPG 소비가 34.7% 감소한데 반해 대체 관계에 있는 납사는 소폭(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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