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목표액 63% 소진
아파트값 반등세 및 대출금리 하향 안정화도 중고가 아파트 매수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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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절반 이상이 6억원에서 15억원 이하인 중고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절반 이상이 6억원에서 15억원 이하인 중고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특례보금자리론이 판매된 이후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거래가 많아진데다 아파트값 상승, 대출금리 하향 안정화 등으로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이 판매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9781건(해제거래, 직거래 제외) 가운데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건수는 2927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2868건으로 전체의 29.3%를 차지했다.
직전 4개월인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들 금액대 거래 비중은 각각 27.3%, 24.7%였는데, 이와 비교해 각각 2.7%포인트(p), 4.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 중 6억~15억원 비중으로 보면 직전 4개월 51.9%에서 최근 4개월간은 59.3%로 급증했다.
이처럼 중고가 가격대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정부가 올해 2월 특례보금자리론을 도입한 영향이 크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장 50년,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고정금리로 대출 가능하다. 특례보금자리론은 현재까지 전체 판매 목표액 39조6000억원의 62.8%를 소진했다.
또 지난해 6~7%대까지 고공행진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월 이후 3~4%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그간 주택 구매를 미뤘던 갈아타기 수요 등이 움직이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총 2964건이었는데, 올해 2~5월에는 총 9781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정부가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을 허용함에 따라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직전 4개월 16.4%에서 올해 2~5월 17.1%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직전 4개월 31.6%에서 최근 4개월 23.7%로 7.9%p 감소했다.
중고가 아파트 대출 확대와 함께 최근 아파트값 상승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