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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사진=AP/연합) |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62% 급증한 1050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의 경우 전기차 불모지로 여겼던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서 판매량이 급증해 세계적 성장세를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동남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235% 폭등했고 인도 또한 같은 기간 220% 성장했다. 전기차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렸던 일본, 호주,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100%, 90%, 50% 오르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또한 판매량이 95% 증가했지만 유럽의 경우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급망 문제, 생활비 위기 등의 요인들이 유럽 수요를 짓눌렀다고 BNEF는 설명했다.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감소 추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해 더욱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글로벌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선 각각 10%, 7%, 5%, 9% 하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정부의 지원 정책, 테슬라 등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하, 주행거리 개선, 모델 다양화 등이 모두 맞물리면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시 민감해하는 요인 중 하나인 주행거리는 2018년 평균 230km에서 지난해 337km로 크게 개선됐다. 1회 충전시 4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모델 또한 지난 5년간 9대에서 200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410만대에 이르고 3년 뒤인 2026년에는 이보다 두 배에 육박한 266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BNEF는 전망했다. 도로 위에 달리는 전기차 규모가 급증하면서 2027년에는 자동차용 연료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2026년 글로벌 판매량이 최고점을 찍었던 2017년 대비 39% 급감할 것으로 BNEF는 내다봤다.
이와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이 전기차 업계의 최대 우려사항으로 지목됐다. BNEF는 2050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 대비 22배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업계간 주행거리 경쟁이 리튬 수요를 크게 차지하게될 요인으로 떠올랐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평균 주행거리를 매년 5% 늘리기 위해선 리튬 수요가 50% 추가로 요구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배터리 비용을 높일 수 있어 결국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경쟁력이 비슷해지는 이른바 ‘가격 패리티’에 도달하는 시점이 더 멀어질 수 있다고 BNEF는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은 전기차에 비해 성장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비용으로 인해 탄소중립을 둘러싼 수소의 역할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BNEF는 "수소차가 출시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1만 6000대를 밑도는 등 시장 규모가 고질적으로 작다"며 "심지어 이 작은 시장은 매우 지역적이다"라고 꼬집었다. BNEF에 따르면 작년 기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한 비중이 66%로 집계됐고 미국이 18%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