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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박수남(80)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대학교병원에서는 지난달 27일 박수남(80)씨 인체조직기증이 이뤄졌다. 박씨가 지난달 25일 집 뒤뜰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인체조직기증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혈관, 심장판 등을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기증자와 이식자 조직형이 일치해야 하는 장기이식과 달리 누구에게나 이식할 수 있어 기증자 1명이 100명 이상을 살릴 수 있다.
가족들은 고인이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던 배려심 깊고 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전했다.
그는 충북 음성에서 삼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나가 일을 했다. 치열한 삶에 자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을 마음의 짐으로 여겨 가족들에게 더 따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삶의 끝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2018년 장기기증희망을 등록했고, 가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
아들 박종화씨는 "세상에 천사가 있다면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착하기만 했던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잘 지내세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