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많은 비 '건강주의보'…보양식도 빨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14 16:26

7월 성수기 복날 앞두고 식품사 신제품·기획전 공세
물가부담 줄인 1만원이하 간편식 삼계탕 판매 62%↑
회춘탕도 가세…골프장 장어·돌문어 보양식메뉴 눈길

CJ프레시웨이

▲지난 13일 CJ프레시웨이가 2023년 골프장 레스토랑 여름 신메뉴로 출시한 제품들. 사진=CJ프레시웨이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올해 여름은 유난히 이른 더위에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여름철 건강 관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식품업계의 ‘보양식 성수기 마케팅’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오는 7월 대목인 초복(11일), 중복(21일)을 노려 식품업계는 신제품을 내놓거나 인기 제품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리고 기획전을 여는 등 수요 잡기에 나섰다.

14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최근 식음 사업장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보양식메뉴들을 출시했다. 활동량이 많은 골퍼들을 고려해 골프장 메뉴로 장어 무침·갈비 금계탕, 돌문어 해초 비빔면 등 제철 재료를 넣은 보양식 메뉴, 에스프레소 샷·에너지 드링크·탄산 등을 섞은 자양강장 음료를 제공하는 게 대표 사례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여름철인 3분기(6~8월) 매출액은 지난해 레저·컨세션(위탁운영) 사업 전체 매출 중 가장 높다"며 "통상 시즌 메뉴는 기존 수요를 바탕으로 기획하는데, 특히 여름철은 원기회복을 위한 보양식과 차가운 면 요리가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아워홈도 올해부터 골프 사업장 대상으로 ‘미식가객 주안상’ 시그니처 시리즈 메뉴를 내놓고 있다. 골프장·공항 중점의 전체 컨세션 사업 매출 중 인천공항(1,2터미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75% 가량으로 골프장은 다소 밀리는 형국이라 식음 서비스 강화로 차별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번 여름 대표 메뉴로는 회춘탕·한방삼계구이·복껍질무침으로 구성된 보양 주안상이다. 회춘탕은 닭·문어·전복 등 보양 식재료는 물론, 엄나무·황기 등 국산 한약재가 풍성하게 들어간 게 특징이다. 한 상 차림이 부담스럽다면 전골 메뉴만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골프장은 5~6월 극성수기로 올해 코로나19 완전 회복세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제조업체들도 올 여름 가정간편식(HMR) 보양식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간편한 조리 방법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신세계푸드는 대표 제품인 ‘올반’ 삼계탕의 올해 생산량을 전년 동기보다 87% 늘렸다. 이른 더위로 수요가 오르면서 미리 공급량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1분기(1~3월)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정(情)’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두 제품은 채소 육수와 찹쌀·인삼·마늘을 넣은 유황 닭을 넣고 끓인 상품으로,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개당 1만원 안팎으로 외식으로 삼계탕을 사먹을 때와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한 그릇)은 1만6423원이다. 대표 제품 인기에 힘입어 신세계푸드는 이달 중 국산 삼계닭을 사용하고, 닭뼈로 우려낸 닭육수에 한우사골육수도 더한 ‘한우사골삼계탕’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자사 삼계탕 제품 판매량이 6~8월 동안 60% 이상 몰리는 만큼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이른 더위에 일찌감치 제품을 찾는 고객도 많아진 상태다. 지난달 ‘비비고 삼계탕’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고 삼계탕은 전자레인지에 약 5~7분 정도 조리하면 즉시 섭취할 수 있다. 800g 기준 한 봉지당 가격도 9000원 수준으로 외식 삼계탕보다 가성비를 자랑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오는 7월 복날을 맞아 여러 판매처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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