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성수기 복날 앞두고 식품사 신제품·기획전 공세
물가부담 줄인 1만원이하 간편식 삼계탕 판매 62%↑
회춘탕도 가세…골프장 장어·돌문어 보양식메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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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CJ프레시웨이가 2023년 골프장 레스토랑 여름 신메뉴로 출시한 제품들. 사진=CJ프레시웨이 |
오는 7월 대목인 초복(11일), 중복(21일)을 노려 식품업계는 신제품을 내놓거나 인기 제품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리고 기획전을 여는 등 수요 잡기에 나섰다.
14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최근 식음 사업장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보양식메뉴들을 출시했다. 활동량이 많은 골퍼들을 고려해 골프장 메뉴로 장어 무침·갈비 금계탕, 돌문어 해초 비빔면 등 제철 재료를 넣은 보양식 메뉴, 에스프레소 샷·에너지 드링크·탄산 등을 섞은 자양강장 음료를 제공하는 게 대표 사례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여름철인 3분기(6~8월) 매출액은 지난해 레저·컨세션(위탁운영) 사업 전체 매출 중 가장 높다"며 "통상 시즌 메뉴는 기존 수요를 바탕으로 기획하는데, 특히 여름철은 원기회복을 위한 보양식과 차가운 면 요리가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아워홈도 올해부터 골프 사업장 대상으로 ‘미식가객 주안상’ 시그니처 시리즈 메뉴를 내놓고 있다. 골프장·공항 중점의 전체 컨세션 사업 매출 중 인천공항(1,2터미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75% 가량으로 골프장은 다소 밀리는 형국이라 식음 서비스 강화로 차별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번 여름 대표 메뉴로는 회춘탕·한방삼계구이·복껍질무침으로 구성된 보양 주안상이다. 회춘탕은 닭·문어·전복 등 보양 식재료는 물론, 엄나무·황기 등 국산 한약재가 풍성하게 들어간 게 특징이다. 한 상 차림이 부담스럽다면 전골 메뉴만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골프장은 5~6월 극성수기로 올해 코로나19 완전 회복세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제조업체들도 올 여름 가정간편식(HMR) 보양식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간편한 조리 방법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신세계푸드는 대표 제품인 ‘올반’ 삼계탕의 올해 생산량을 전년 동기보다 87% 늘렸다. 이른 더위로 수요가 오르면서 미리 공급량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1분기(1~3월)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정(情)’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두 제품은 채소 육수와 찹쌀·인삼·마늘을 넣은 유황 닭을 넣고 끓인 상품으로,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개당 1만원 안팎으로 외식으로 삼계탕을 사먹을 때와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한 그릇)은 1만6423원이다. 대표 제품 인기에 힘입어 신세계푸드는 이달 중 국산 삼계닭을 사용하고, 닭뼈로 우려낸 닭육수에 한우사골육수도 더한 ‘한우사골삼계탕’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자사 삼계탕 제품 판매량이 6~8월 동안 60% 이상 몰리는 만큼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이른 더위에 일찌감치 제품을 찾는 고객도 많아진 상태다. 지난달 ‘비비고 삼계탕’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고 삼계탕은 전자레인지에 약 5~7분 정도 조리하면 즉시 섭취할 수 있다. 800g 기준 한 봉지당 가격도 9000원 수준으로 외식 삼계탕보다 가성비를 자랑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오는 7월 복날을 맞아 여러 판매처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