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론 북미 시장서도 1020세대 아이폰 선호 현상 뚜렷
갤럭시 '아재폰' 이미지 탈피·갤럭시 생태계 확장 당면 과제
▲삼성 갤럭시 Z 플립 5 예상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1020세대의 애플 아이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통상 소비자는 한번 이용하기 시작한 스마트폰 제품을 계속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이들을 붙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59%, 삼성전자가 23%를 기록했다. 양사간 점유율 차이는 2021년 1분기 17%, 지난해 1분기 24%에서 올 1분기 36%로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 Z세대(1996년 이후 태생) 아이폰 선호 현상 때문으로 이를 분석했다.
현재 아이폰은 젊은층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국내외에서 점유율 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미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올라간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1020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20세대가 소유한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아이폰(52%)으로 나타났다. 갤럭시의 비중은 44%로 뒤를 이었다.
업계는 갤럭시를 따라다니는 이른바 ‘아재폰 이미지(30대 이상이 많이 쓰는 스마트폰)’ 벗어나기가 당면과제라고 진단한다. 이어 아이폰 사용자들간 문자를 주고 받는 ‘아이메시지’, 사진공유 서비스 ‘에어드랍’ 등을 넘어설 갤럭시만의 ‘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또래들의 선호를 쫓는 특유의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갤럭시가 주로 3040세대가 사용하는 ‘아재폰 이미지’를 탈피하고 사용자들간의 유대를 끈끈히할 생태계 조성도 놓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JYP 소속 그룹 스트레이 키즈 창빈의 ‘갤럭시S23’ 홍보영상을 통해 애플 특유의 감성에 빠진 젊은 소비자들에게 갤럭시의 매력을 과감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예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모방심리가 1020세대에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또 삼성전자는 체험형 매장·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 영화 공개 등 체험 마케팅과 컬쳐 마케팅으로 1020세대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삼성페이를 이용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1000명에게 ‘갤럭시 Z 플립 4’, ‘갤럭시워치5’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이들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삼성 혹은 애플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1020세대 마음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23 울트라 등으로 촬영하는 Z세대가 늘고 있다"며 "Z세대들을 위해 삼성페이 서비스 확대를 비롯해 Z세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여러가지 방안들을 고려하고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 속 삼성전자는 다음달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을 사상 처음 서울에서 개최하며 폴더블폰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갤럭시 Z 시리즈는 기존 아이폰 고객이 갤럭시 생태계로 유입되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갤럭시 Z 플립은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성 선호도가 높은 갤럭시 Z 플립은 ‘다소 무겁다’는 비평에 두께와 무게 역시 줄일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1020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을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