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내고 타이태닉 보려다 ‘실종’…"잔여 산소 96시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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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홀해양연구소(WHOI)가 지난 2월 공개한 타이태닉호의 잔해(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912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바닷속 잔해를 관람하는 잠수정이 대서양에서 실종됐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보스턴 해안경비대가 대서양에서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 위한 구조 및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이 물에 들어간 지 약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실종된 잠수정에 5명이 타고 있다며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잠수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수색 지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900마일(1448㎞) 떨어진 곳이다. 캐나다 해군과 민간 업체들도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실종자 중에는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 해미쉬 하딩(58)이 포함됐다.

하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민간 비행기 회사 ‘액션항공’ 회장으로,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을 하기도 했다.

프랑스 국적의 잠수정 조종사 폴-앙리 나르젤렛과 오션게이트 익스펜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도 잠수정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잠수정은 보통 나흘 동안 쓸 수 있는 산소를 채운 뒤 잠수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70시간에서 96시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항공기 2대와 잠수함,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색 지역이 멀어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선보이는 관광패키지는 대서양 약 4000m로 내려가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선체를 관람하는 것으로, 비용은 1인당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상품이다.

총 8일간 진행되는 심해 투어는 한번 잠수할 때마다 8시간가량이 소요되며 관광객들은 잠수정을 통해 해저 협곡과 난파선들을 둘러보게 된다.

거금을 지불해야 하고 상당한 수준의 위험 또한 감당해야 하지만 이러한 익스트림 관광상품은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는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럭셔리 컨시어지 서비스 업체 나이츠브리지서클의 피터 앤더슨은 "스릴을 쫓고 자랑거리를 찾기 위해 끝없이 여행의 경계를 넓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전형적인 휴가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특별한 여행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장 비싸고 위험한 투어 가운데 하나는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내놓은 준궤도 우주비행 상품이다. 이 상품은 좌석당 45만달러(약 5억80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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