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장마 온다고…OO株는 몰래 웃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0 15:34

상하수도 정비 전문 한국주철관·농약 제조 경농



폐기물 처리업체 KG ETS·인선이엔티 등도 수혜



비료 관련주 조비·남해화학 등 벌써부터 꿈틀



제습기 제조 위닉스는 제품도 품절… 주가 쨍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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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더위와 비 소식에 장마 테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더위와 비 소식에 장마 테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충격과 긴축 공포 등으로 각종 지수가 연일 저점을 기록하면서 장마주도 부진했지만, 올해는 테마주 특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하수도 정비 업체 한국주철관(10.29%)도 연초 이후 오름세다. 폐기물 처리업체 중에서는 KG ETS(42.1%). 인선이엔티(7.17%), 코엔텍(2.4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종목들은 전통적 장마철 수혜주로 언급된 시설 복구 관련 업체들이다.

농약 제조업체 경농은 연초 대비 7.61% 올랐다. 비료업체인 조비와 남해화학은 올해 초보다 각각 7.62%, 6.27% 상승했다. 농약과 비료 관련주는 장마 기간 대표적으로 수혜를 보는 종목이다. 장마철에는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역 작업이 자주 이뤄져 약제 수요가 늘어나서다. 또 장마 피해를 본 농작물은 비료를 사용해 회복시키기 때문에 비료 수요도 증가한다.

올해 장마주가 일찌감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덥고 ‘엘니뇨’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 따르면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였다. 6~8월 평년기온은 21.1~21.7도, 24.0~25.2도, 24.6~25.6도다. 호주 등 각국 기상청과 관계기관은 국내 6~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6~64%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주 제주를 시작으로 이른 첫 장마 예보도 나왔다. 기상청은 오는 25일 전후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에 비가 오겠다. 이날과 21일 이틀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22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예상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엘니뇨의 발달로 우리나라 부근에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돼 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웃돌 가능성은 40%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제습기를 제조하는 위닉스도 연초 이후 11.75% 상승세다. 위닉스의 제습기인 ‘뽀송 12L’는 지난달 일시 품절됐고,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잦은 비 소식으로 높은 습도가 예상된다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국내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계절적 테마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여름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며 "농업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마 테마주는 특성상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혜지, 실제 사업영역에서의 실적 등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마철 수혜주는 때 되면 알아서 오르는 계절적 테마주 성격이 강한 만큼 무작정 투자해서는 안된다"며 "장마철 수혜주 중 실적 상승 여력 등을 확인해 매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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