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공포 잊어라’…포스코, 장마 앞두고 안전경영에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1 15:15

최정우 회장 "안전 투자 최우선 반영하고 신속 집행해야"
포스코, 포항제철소 차수벽 5월말 설치 완료
정비회사 자회사로 전환…'안전한 제철소' 구현 목표
포스코 기술연구원 공정연구소, '모바일 로봇 개발' 나서

(4) 포항제철소 직원 태풍피해복구

▲지난해 9월 포항제철소 3연주공장에서 직원들이 밀려들어온 진흙을 퍼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가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안전 관리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이례없는 침수 피해를 겪은 터라, 타산지석 삼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미 포항제철소 주변 차수벽 설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엔 정비회사의 자회사 전환을 마무리 했다.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 등을 위해 모바일 로봇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과정을 거친 포스코가 안전제일주의를 경영 지침 중 최우선 과제로 두고 관련 체제 구축에 부지런한 움직임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강조한 안전 인식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 회장은 2021년 열린 그룹운영회의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적 혹은 정서적 요인으로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 작업자들은 이에 대한 거부를 요청하고, 권리로 보장돼야 한다"면서 작업중지권 확대와 실행을 지시한 바 있다. 또 "안전조치를 취하느라 생산이 미달돼도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한다"면서 "안전 관련 투자를 최우선 반영하고, 신속히 집행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포스코는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 프로세스로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인프라 확충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즉시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설비 경쟁력 및 안전 강화를 꾀하고자 기존 26개의 정비 협력사와 자산양수도 계약을 통해 6개의 정비 전문 자회사를 출범시켰다. 지역별로 포항과 광양에 각각 3개사를 뒀다.

포스코는 이번 자회사 출범으로 정비회사가 주도적으로 선강·압연 공정 설비와 전기·계장 등 전문기술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비 활동을 수행하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이전엔 포스코가 제철소 설비에 대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협력사들이 정비작업을 수행해왔다.

특히 포스코는 정비사업회사에 안전보건 전담조직인 ‘안전보건센터’를 갖춰 개선된 근무환경을 갖춰나간다는 목표다. 정비사업회사의 안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산업재해 예방 교육 등 안전 교육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등 전반적인 안전관리 수준을 향상시켜 ‘안전한 제철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보다 안전한 근로 환경과 체계적인 설비 강화를 위해 모바일 로봇 기술 개발 의지도 나타냈다. 이에 최근 포스코 기술연구원 공정연구소는 로봇솔루션연구그룹, 위드로봇, 에이딘로보틱스와 각각 스마트 와이어 로봇솔루션 및 4족 보행로봇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장마철을 앞두고 차수막 설치도 마무리 지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 차수막 외벽 설치는 지난달 말 100%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힌남노 태풍으로 인해 포항제철소 옆으로 흐르는 냉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전체가 침수 및 정전피해를 입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 정상 조업 재개를 위해 전사 역량을 총동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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