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 어르신들의 이야기 담은 그림책 제작을 통한 지역상생 눈길
이는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김영미 교수와 미술학부 안혜리 교수가 2019년부터 함께 개설한 팀팀클래스 교과목 ‘생애사 아트북 만들기- 구술사와 공동체미술 융합수업’을 통해 지난 3월부터 한 학기, 약 4개월간 진행됐다.
노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글과 미술 활동으로 풀어낸 후에 생애사 아트북을 제작하여 역사와 예술의 융합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이 이 교과목의 목적이다. 학생들은 구술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나의 글을 완성하고, 구술자들의 미술활동 결과물과 학생들이 창작 및 편집한 그림, 역사적 사진 등의 시각 이미지를 포함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아트북을 발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생활공간에서 문화콘텐츠의 기획자이자 실천가가 되어 역사·예술의 주체로서 실무적 능력을 배양하고, 정릉3동 노인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것이 수업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노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정릉3동 정든마을 도서관을 방문해서 함께 그림을 그리며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 그 시절에 경험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통해 ‘어린 시절의 꿈, 사랑과 우정, 일과 가정, 정릉, 소망’ 등으로 테마를 정해 하나의 책을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 13일 수업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모여 한 학기 동안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생애사 아트북 콘서트와 담벼락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수업에 참여한 국민대 이승진(회화전공)학생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어르신의 인내심과 용기,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고,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이번 기회가 정말 값지다"고 밝혔다. 또한, 배준우(한국역사학과) 학생은 "책을 만드는 작업이 학생들이 평소에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 호기심이 생겨 수업을 신청했다"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녹취하고, 그림과 함께 책으로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뿌듯해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힘을 내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업을 맡은 한국역사학과 김영미 교수는 "한국역사학과 학생들은 개인의 인생을 역사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전형적인 역사인식에서 벗어나 역사의 다면성을 사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학부 안혜리 교수는 "한 사람의 생애사가 한 권의 그림책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통해 미술전공생들은 미술이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팀팀클래스는 도자공예학&응용화학, 법학&체육학과 같이 서로 다른 전공 두 개를 융합하여 하나의 교과목으로 만든 것으로 융·복합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대가 대학 최초로 설계한 전공 프로그램이다. 팀팀클래스는 강의를 통해 배운 지식을 실무에 활용하여 지역 사회와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국민대의 교육철학인 ‘공동체정신’ 및 ‘실용주의’와 맞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