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동국제약·동성제약 등 브랜드 출시
"R&D 투자자금 확보 포석"…해외 진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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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핏’ 모델인 배우 이보영(왼쪽부터), HLB제약 ‘콴첼’ 브랜드 모델 배우 지진희, 영진약품 ‘영플랜’ 브랜드 모델 배우 배다빈. 사진=각사 |
건기식 전문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광고모델을 기용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부 제약사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의 건기식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같은 중견 제약사들의 건기식 사업 강화 움직임을 신약개발 투자 등을 위한 ‘캐시카우(현금창출 사업 또는 상품)’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영플랜’을 선보이고, 배우 배다빈을 첫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영진약품은 영플랜의 신제품으로 △‘눈 건강 루테인 지아잔틴’ △‘활력 건강 비타민B플러스8’ △‘근육건강 마그네슘’을 시판한데 이어 향후 △‘혈행 건강 초임계 알티지 식물성오메가3 비건’ △‘풍성한 건강 비오틴 5000’ 등을 차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71년 역사의 전문의약품(ETC) 전문 제약사 영진약품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동안 축적한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건기식에 활용한다는 전략 외에, 신약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금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IMF) 등 어려움으로 지난 2003년 KT&G에 합병된 영진약품은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수익성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2184억원, 영업손실 74억원, 당기순손실 2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억4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억5000만원으로 여전히 적자이다.
재무개선에 나선 영진약품은 건기식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기식 제품을 직접생산하기로 했고, 지난해 경기도 화성공장에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건기식 GMP) 인증을 획득해 건기식 직접생산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동국제약도 이달 초 건기식 전문 브랜드 ‘마이핏’을 선보이고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했다.
마이핏V, 마이핏B, 마이핏S 라인 등 기능별 맞춤형 건기식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인 동국제약은 마이핏 브랜드를 마데카 크림 등 히트상품을 배출한 ‘센텔리안24’ 브랜드처럼 수익 효자 브랜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정로환’으로 유명한 동성제약 역시 지난 3월부터 일찌감치 건기식 브랜드 ‘DS바이오’를 새로 내놓고 츄어블(씹어서 먹는) 타입의 비타민D 제품 등 여성과 영유아를 타깃으로 하는 차별화된 제품군을 선보였다.
항암신약 개발의 1세대 바이오기업으로 불리는 25년 역사의 중견 제약바이오기업 HLB제약은 지난 4월 관절 전문 건기식 브랜드 ‘콴첼’을 공개하고 신제품 7종을 출시하고 종합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밖에 일동제약그룹의 건기식 전문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국제 건기식 전시회 ‘비타푸드 인도 2023’를 비롯해 지난달 ‘비타푸드 유럽 2023’,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건기식 박람회 ‘HNC 2023’에 잇따라 참가하며 건기식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잇단 해외 행사에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체지방 감소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에 특화된 건기식 제조 기술과 자체 개발 원료를 홍보했다.
또한, 동성제약은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운영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브랜드관에서 DS바이오 브랜드 신제품 5종을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6조1400억원 규모로 오는 2030년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건기식 시장인 중국도 지난해 약 60조원 규모로 매년 8%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건기식 전체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