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탄소중립, 암모니아 기반 ‘그린 쉬핑’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7 15:16

수출입은행, ‘Nor-Shipping 2023에 나타난 선박 시장의 이슈 보고서’ 발간

해상탄소중립 위해 중간연료 수소·메탄올서 최종연료 암모니아로 중심축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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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통영LNG기지에 정박한 LNG선박.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암모니아 기반 ‘그린 쉬핑’이 대세로 부상 중이다. 컨테이너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e-메탄올 연료에서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의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수출입은행의 ‘노르-쉬핑(Nor-Shipping) 2023에 나타난 선박 시장의 이슈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지난 6∼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해사 박람회 중 하나인 Nor-Shipping 2023에서는 해운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해상탄소중립 실현 방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박람회 중 개최된 각종 세미나와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대안연료 중 ‘암모니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상용화 되어 선박이 건조되거나 건조 중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와 메탄올 연료추진선 등에 대한 논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아직까지 독성에 대한 문제와 그린암모니아 연료의 공급능력, 경제성 등에 대한 문제점이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90% 이상의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사와 해사업계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선사인 코스코(COSCO) 부스의 방문 조사에서는 "선사 입장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연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암모니아"라는 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LNG와 메탄올 등은 단기적 중간연료일 뿐 최종 연료로서 암모니아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암모니아가 탄소중립의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각종 현지 세미나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 노르웨이에서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공급을 위한 자체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이는 오슬로에서 서쪽으로 250Km에 위치한 인구 4500여 명의 소도시(Sauda)에 300MW급 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하고 기존 암모니아 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통해 선박 연료용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 유럽에 공급하는 계획이다. 선박 벙커링도 가능하도록 해 암모니아 수출능력을 최대한 확대, 유럽 공급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7년부터 연간 20만톤의 그린 암모니아가 생산·공급될 계획이며, 향후 선박연료용 그린 암모니아의 대량 공급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의 핵심인 암모니아 엔진은 2024년 말을 전후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암모니아 엔진이 상용화하면 석유연료 대비 90~95%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암모니아와 수소 연료추진 선박의 실증선 구축을 추진하는 등 우리 조선·해운업계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직까지 미래 청정연료의 경제적 타당성에 관한 문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아 유럽 지역 역시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 답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기업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유럽의 체제가 먼저 답을 얻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간 폐쇄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필요한 협력업체만을 모아 대기업이 주도하는 우리 기업들의 방식이 현재의 높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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