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관심사는 ‘하반기 경영 안정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7 15:13

삼성·SK·LG 등 전략회의 개최···현대차·롯데도



제조업경기 ‘부정적’···"기존 사업 역량 강화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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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전망이 아직 부정적인데다 글로벌 시장 내 ‘복합위기’ 국면이 계속되고 있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은 이달 중 각각 전략회의를 열고 전사 차원의 전략을 가다듬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일 사업 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각각 하반기 변수를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이 모여 사업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번 회의에는 DX 부문 100여명, DS 부문 130여명 등 국내외 임원급 230여명이 머리를 맞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2023년 확대경영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최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업종의 하나인 반도체가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내외 여건을 점검하고,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파이낸셜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구현할 방안을 논의했다.

LG그룹은 더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달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 미래 전략을 다루는 전략보고회를 연다.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해 사업을 계획하는 사업보고회를 개최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이번 회의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등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살폈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유럽 등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만큼 균형을 잡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최근 전동화 중장기 비전을 새롭게 제시한 만큼 이와 관련한 실행 방안을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한다. 신동빈 회장과 각 계열사 CEO가 모여 하반기 성장 방안을 고민할 전망이다.

재계 관심사는 하반기 경영을 어느 정도로 ‘안정’시킬지 여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아직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간 갈등, 양안문제 등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금리와 고환율에 대한 고민도 여전해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측된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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