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수소 제거 설비…원전 설비로는 역대 최대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 시운전까지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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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 개요. 산업통상자원부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억9500만 유로(약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이은 두 번째 원전 설비 수출 계약이다.
수주 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루마니아 전체 수출액 5억3000만달러의 약 38%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27년 8월까지로 한수원이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 시운전까지 맡는다.
앞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는 현재 가동 동인 체르나보다 중수로 원전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삼중수소를 포집·저장하는 삼중수소제거설비를 발주했고, 한수원이 지난해 10월 단독 입찰한 바 있다.
삼중수소제거설비는 원전의 감속재와 냉각재로 사용되는 중수에서 촉매 반응으로 삼중수소를 분리해 전용 설비에 안전한 형태로 저장하는 장치다. 삼중수소제거설비를 통해 방사성 폐기물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원전 본 시설을 제외한 관련 설비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창양 산업부장관은 "금번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와 강력한 원전 수출 추진 의지가 발주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결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대형 원전과 더불어 원전 설비 수출도 적극 지원해 수주가 계속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