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고객 체험형 공간 확대…‘고객 접점 늘리기’ 진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8 14:39

삼성전자 ‘삼성 강남’ 오픈···현대차 ‘포니 감성’ 알리기



LG전자 신개념 스크린 체험존 운영···"위상 크게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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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마련된 ‘포니의 시간’ 전시 공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국내 거점에 체험형 공간을 만들며 고객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미래형 신제품을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하거나 역사적 의미를 지닌 제품을 복원해 소개하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9일 새로운 콘셉트의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연다. 총 6개층 약 2000㎡ 규모로 구성된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다. 삼성전자는 이 곳을 ‘놀이터’로 정의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제품 체험, 고객 서비스, 배움 커뮤니티, 하이테크 제품 소개, 협업 이벤트 등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우리나라 첫 국산차인 포니를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되돌아보는 ‘포니의 시간’ 전시를 운영 중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일주일간 50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현대차는 예상 밖 인기에 ‘포니의 시간’을 전시 기간을 기존보다 2개월 연장한 10월까지로 변경했다.

‘포니의 시간’은 과거 유산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현대차 헤리티지 브랜드 플랫폼 ‘현대 리유니온’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포니 모델들과 함께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처음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비전 74’도 고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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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LG 스탠바이미 클럽’에서 LG전자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 ‘LG 스탠바이미 클럽’을 마련했다. 신개념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Go)를 즐길 수 있는 이색 팝업 스토어다. 숲속 오두막집 콘셉트로 체험 공간을 조성해 이목을 잡았다.

LG전자 스탠바이미 고는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의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이다.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방문객들은 화면을 눕힌 테이블 모드에서 화면을 터치하며 체스, 틀린그림찾기 등 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화면을 나만의 디지털 턴테이블 테마로 전환해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스탠바이미 Go가 돌비(Dolby)의 최신 영상기술 돌비비전과 입체 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해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CJ그룹은 CJ CGV를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자사 오프라인 매장 등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을 연이어 조성하고 있다. SK매직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워커힐 매트리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고객들이 직접 매트리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체험형 공간의 위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포니의 전시’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 조성을 위해 5년여간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고객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것을 넘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기업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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