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2001년~2022년 국내 1000대 상장사 경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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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현황 그래프. |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1년~2022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0대 상장사는 각 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경영 수치는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뽑았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06조1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45조5249억원)보다 39조원(27.1%) 이상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 8.4%에서 작년에는 6.1%로 낮아졌다. 2001년 이후 1000대 기업의 최고 영업이익률은 2018년 기록한 10.7%가 최고치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 넘게 하락한 배경에는 한전의 영업손실 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작년 영업손실액은 33조9085억원이다.
100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은 2001년 당시만 해도 36조원 정도였다.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129조원)에 이르러서다. 그러다 2019년(78조원)과 2020년(93조원)에는 다시 100조원 미만으로 내려앉았다가 2021년에 145조원 이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1000대기업 중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이전해보다 줄었다. 작년 기준 1000대 기업에서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99곳이다. 이전해 112곳보다 1년 새 13곳 적어졌다. 2021년 대비 2022년에 1000대 기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564곳으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도 1년 새 2곳 많아진 30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7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한 반면 5곳은 탈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에는 △현대차(21년 6616억원→22년 2조 8285억원) △현대글로비스(8945억원→1조5957억원) △우리금융지주(5905억원→1조1856억원) △SK(8301억원→1조1086억원) △LG유플러스(9379억원→1조498억원) △메리츠증권(8604억원→1조253억원) △삼성SDI(5876억원→1조108억 원) 등이 포함됐다.
2021년 대비 2022년에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5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HMM(2조5630억원↑) △현대차(2조1669억원↑) △대한항공(1조4192억원↑) △S-Oil(1조2638억원↑) △한국가스공사(1조139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익 성적표도 1년 새 나빠졌다. 조사 대상 1000곳의 작년 순익 규모는 87조8376억원 정도였다. 전년도 기록한 127조1461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0.9%나 고꾸라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 보다 15~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그동안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에 영업이익 왕좌 자리를 내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올해 영업이익 순위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