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따따블 첫 사례는 못써… 장중 293% 상승하기도
▲사진=시큐센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시큐센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 날 ‘따따블(공모가의 4배)’에 실패했다. 하지만 주가는 장중 200%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30일 상장예정인 알멕과 오픈놀 중 어디가 400%라는 상승률을 나타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큐센은 공모가(3000원) 대비 205.00%(6150원) 오른 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3.3%가 상승한 1만1800원까지 오르는 등 초강세를 나타냈다.
시큐센은 상장 첫날 최대 400%까지 상승 가능한 새로운 가격제한폭 규정이 적용된 첫 상장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최대 4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증권·파생상품시장 업무 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신규 상장 종목의 시초가 형성이 과정이 없어지고 가격제한폭도 기존 공모가의 90~200% 이내에서 60~400%로 확대됐다. 공모가가 1만원인 주식의 경우 최대 4만원까지 상승이 가능하다.
그간 시큐센은 따따블 가능성이 유력시 돼왔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가 희망 가격(2000~2400원)을 넘어선 3000원에 확정된 바 있고, 수요예측에 총 1856개 기관이 참여해 1800.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어서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193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으로 약 1조4000억원이 모였다.
2011년 설립된 시큐센은 디지털금융서비스(디지털채널 및 금융플랫폼 구축), 보안솔루션 및 컨설팅 서비스 공급, 생체인증, 전자서명 솔루션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시큐센이 따따블에 실패하면서 30일 상장 예정인 알멕과 오픈놀 중 어디가 새로운 신화를 쓸지 관심이 커진다.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알멕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총 공모주식수(100만주)의 25%인 25만주에 대해 3억3890만주의 청약이 접수돼 1355.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8조4725억원이 모였다.
알멕은 앞서 진행된 기관수요예측에서 1697.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공모가는 희망가격범위(밴드) 4만~4만5원의 상단을 초과한 5만원으로 확정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973년 설립된 알멕은 알루미늄의 주조, 압출, 가공, 조립, 표면처리 공정까지 일괄생산체계를 구축한 업체다. 2016년부터 전기차용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뒤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등에 전기차 배터리 모듈 케이스를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공급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SK이노베이션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진로·채용 플랫폼 기업인 오픈놀도 30일 상장한다. 청약 단계에서 저조한 실적을 나타낸 만큼 따따블 달성이라는 드라마틱한 반전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픈놀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011억원이 들어왔다. 시큐센과 알멕이 일반 청약에서 조(兆)단위 증거금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오픈놀은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인 ‘미니인턴’을 운영하고 있다. 구직자들에게 실무 교육 및 기업 프로젝트 과제를 제공하고 이를 취업과 연계하는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