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년간 익사체만 16명, "패턴이 보인다"...연쇄살인 공포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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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미시간호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 1년여 동안 16명이 실종 후 익사체로 발견되며 연쇄살인 가능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NBC방송과 뉴욕포스트·데일리메일 등은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시카고 도심의 시카고강과 미시간 호수에서 실종 신고된 남성 10명과 여성 6명이 물에 빠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에서 정보요원을 지낸 트레이시 월더는 "유사 사건이 빈발하고 있고 사건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며 연쇄살인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수의 사망 원인이 우발적 익사로 판단되고 다수는 판단불가로 남아 있다는 점, 피해자가 마지막 목격된 장소로부터 제법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찾았다는 점, 단기간에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점 등으로 유사 패턴이 많아 더 이상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살인 후 피해자를 물에 던지면 법의학적 증거들이 많이 사라져 완전범죄를 노릴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이와 관련 뉴욕경찰(NYDP)을 지낸 존제이 칼리지 형사사법학과 조지프 지아칼론 교수는 "모든 죽음은 분명한 사인이 확인되기 전까지 살인으로 간주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면서 음모론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생한 사건의 피해자 노아 이노스(26)는 지난 12일 직장 동료와 함께 시카고 강변의 공연장에서 록 콘서트를 관람하고 나와 실종됐다. 이어 5일 만인 지난 17일 공연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시카고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사법당국은 이노스의 직접적 사망 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태이며 가족들은 피살을 주장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폴란드에서 업무 연수차 시카고에 온 크시스토프 슈버트(21)가 동료들과 함께 바에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사라져 수일 후 도심 호변 오크스트리트비치 물속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또 수일 후에는 노스웨스턴대학 박사과정 피터 살비노(25)가 도심 북부 링컨파크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후 집에 돌아가다가 실종됐고 한 달여 만에 인근 미시간 호수에서 인양됐다.

경찰은 이 두 사례에 대해서는 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kjuit@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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