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위기만 잘 버티면"...저축은행, 2분기 건전성관리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2 09:33

1분기 순손실 523억원

2분기에도 적자 가능성



조달비용·대손비용↑

부동산경기 침체 '삼중고'

"실적 급감했지만 관리가능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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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저축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조달비용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주요 저축은행의 이러한 대내외적인 환경을 고려해 기업신용등급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경기가 회복되면 저축은행의 실적과 연체율 역시 최악은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 52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순손실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순이익 4551억원에서 올해 1분기 523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이 기간 연체율도 2.6%에서 5.1%로 상승했다.

문제는 1분기 조달비용 상승, 대손비용 증가, 부동산 경기 저하로 인한 자산의 부실 가능성 등의 악재들이 2분기에도 해소되지 않으면서 적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차주들 상환능력을 고려하면 2분기에는 연체율이 1분기 대비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러한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를 반영해 최근 들어 주요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웰컴저축은행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OK저축은행도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도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바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저축은행은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달리 신용등급, 등급전망 하락이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하향 조정은 저축은행의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담이다.

저축은행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저축은행에서는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일부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신용평가사들은 일부 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을 조정한 배경으로 조달비용 상승, 대손비용 증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부실화 위험, 개인신용대출 건전성 저하 등을 꼽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전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를 포함한 국가 경제가 살아나고 시장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는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충당금 추가 적립과 같은 건전성관리에 주력하며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저축은행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은 사실이나, 연체율 등은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반기에 경기가 호전되면 저축은행의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전망 조정은 금융권 전반의 시장 상황을 현실보다 보수적으로 가정하고, 산출한 결과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시장이 점차 회복되면 내년에는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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