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1조2천억 대박…존림 대표 '세계 1등' 통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4 14:22

화이자와 바이오시밀러 CDMO 계약 '최고액'



연간 매출 40% 해당, 작년 수주액도 넘어서



송도4공장 가동 앞세워 '생산 1위'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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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인 1조 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수주 계약을 따내며 ‘대박’을 쳤다. 이번 수주 금액은 지난해 연매출(연결기준) 3조원 가량의 약 40%에 해당한다.

특히, 4일 계약은 신규 추가에 해당하는 약 9227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단일계약 최대실적을 자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잭팟 실적은 그동안 존 림 대표가 주창해 온 위탁생산개발생산(CDMO) 용량 세계 1위의 ’통큰 경영’의 결과로 풀이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일 화이자와 1조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장기 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오는 2029년까지 종양·염증·면역 치료제 등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4공장에서 위탁생산해 공급하는 내용으로, 한 달 전 두 회사가 맺은 의향서(LOI)의 본계약에 해당한다.

이는 단일계약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대 최대 규모로,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총 1조9335억원의 누적 수주 계약 금액을 기록해 반년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 1조783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에도 업계의 이정표가 될만한 굵직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는 원동력으로 존림 대표의 ‘통큰 경영’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존림 대표는 과감하고 신속한 설비투자를 통해 지난달 단일 바이오의약품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제4공장의 완전가동에 들어갔다.

제5~8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들어설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특히 제2캠퍼스 첫 공장인 제5공장은 지난 4월 착공,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앞당긴 2025년 4월 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특히, 존림 대표는 스위스 론자를 제치고 생산용량 기준 세계 1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올라선데 발맞춰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 수주금액의 ‘덩치’를 키우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존림 대표는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USA’에서도 전세계 참가기업 중 두 번째로 큰 전시부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위용을 과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경영 방식이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이번 계약 역시 기존 단일제품 생산계약이 아닌 다수 제품의 장기 생산 계약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톱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강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출시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코로나 백신을 제외하고 최근 10여년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자리를 차지해온 휴미라의 미국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셀트리온,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약 10개 국내외 제약사들과 함께 24조원 규모의 미국 휴미라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에 들어갔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증설과 신규 수주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이뤄지고 있고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이 유지되고 만큼,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등 자체 의약품 생산기술에 대한 투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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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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