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희 건국대 교수, '양수발전 위한 전력시장 선진화 방안' 주제발표
"거래시장 하루단위 거래서 다른 에너지원처럼 한시간 단위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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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희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가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주최로 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분산에너지시대 양수발전 역할과 확충 방안’ 세미나에 참석, ‘분산에너지시대 양수발전을 위한 전력시장제도의 선진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양수발전이 전력시장에 참여하면서 가치를 스스로 갉아 먹고 있습니다. 양수발전이 전력수급에서 기여하는 점을 인정해 보상방안을 마련하고 전력시장을 개편해야 합니다."
이두희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주최로 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분산에너지시대 양수발전 역할과 확충 방안’ 세미나에 참석, ‘분산에너지시대 양수발전을 위한 전력시장제도의 선진화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전력시장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이같이 주장했다.
양수발전이란 높이가 다른 두 개의 저수지로 전력이 남을 때는 아래쪽 저수지에 있는 물을 위쪽 저수지에 올리고 전력이 모자랄 때는 위쪽 저수지에서 아래쪽 저수지로 내려 수력발전을 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말한다.
이 교수는 "2050년 탄소중립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바람과 햇빛에 따라 발전량이 다른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양수발전이 보완할 수 있다"고 양수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전력시장 구조로는 양수발전을 효율적으로 돌리기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양수발전은 발전 하루 전에 열리는 시장에서 다음 날 하루 동안 총 발전량을 기준으로 전력을 거래한다.
이 교수는 하루 전에 다음 날 한 시간 마다 총 발전량을 거래하는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에 비해 양수발전이 전력시장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전력도매가격(SMP)은 한 시간마다 달라지는데 이같은 가격변동을 양수발전이 시장에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양수발전의 적자는 차익거래 실현이 불가능한 시장환경으로 발생한다"며 "전력가격이 저렴한 시간에 양수하고 가격이 높은 시간에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가격에 따른 양수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실시간 시장으로 양수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보편타당하게 바꿔야 한다"며 "ESS 기반의 발전원을 위한 최소한의 특별 법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용량요금이란 전력시장 입찰에 참여한 발전소에게 설비용량만큼 지급하는 금액이다. 전력시장에서 대규모 발전기는 시장에 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만큼 이를 보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수발전이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할 때 전력시장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양수발전이 대용량 ESS로 전력시장에 기여하는 점에 대해 인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수발전이 예비전력으로 참가한다면 전력 시장에 참여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잃어버린다"며 "ESS 기반 발전원은 시장 참여로 스스로 지분을 갉아 먹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대한 보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