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대표 "맥도날드 매장을 '동네 찐친' 만들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5 16:38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맞아 향후 경영전략 제시
매장·고객 확대로 수익성 개선 '적자 탈피' 의지 표명
축소경영 아닌 품질·서비스 투자 강화 고객만족 우선
국산 대파, 동물복지 계란 농가상생 ESG경영도 앞장

김기원 대표

▲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원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맥도날드가 가장 먼저 고객을 만나는 곳이 매장인 만큼 동네 ‘찐친(진짜 친구)’이 되도록 (마케팅) 접점을 강화하겠다."

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간담회에서 김기원 대표이사는 고객 중심 마케팅을 핵심으로 빠른 매장 출점을 구사해 고객 유입을 늘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다잡겠다는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재 400여 개인 매장 수를 오는 2030년까지 500개로 늘리는데 주력하고, 연내 대규모 드라이브스루(DT) 지점 8곳 신설과 12개 매장 리뉴얼 계획을 공개했다.

이같은 김 대표의 한국맥도날드 경영 포부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지난해 1조1770억원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같은 기간 278억원 영업적자 기록과 함께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만 1480억원에 이른 경영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를 빼든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기원 대표는 이날 "단기적으로 적자를 해소하려면 제품 품질과 고객 서비스를 축소해야 하는데 맥도날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이런 상황일수록 품질·서비스에 투자를 강화하고 매장도 확대해 매출 창출과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정공법 경영을 강조했다.

‘고객 찐친’이 되는 또 다른 과제로 김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통한 신뢰도 강화를 꼽았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맥도날드의 지역 농가 상생 프로젝트 ‘한국의 맛(Taste of Korea)’을 대표 사례로 들면서 고품질의 국산 식재료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농가도 활성화 시키는 상생경영에 방점을 둔 것이다.

가령, 올해도 한국의 맛 사업을 이어나가 당장 이달 6일 전남 진도 대파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로, 메뉴 제조를 위해 올해 약 50톤의 진도 대파를 수급하기로 했다. 제품 출시와 연계해 넷마블엠앤비의 대표 IP ’쿵야 레스토랑즈‘와 손잡고 관련 쿵야 캐릭터를 공개함은 물론, 이달 11일까지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팝업 매장도 선보인다.

좋은 식자재를 공급한다는 맥락으로 맥도날드는 농가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내년부터 동물복지계란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먹거리 뿐만 아니라 포장재 역시 오는 2025년까지 재활용·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기로 약속했다.

친환경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간다. 해외 매장을 벤치마크해 오는 2025년 목표로 국내에서 친환경 매장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또, 연내 커피박·폐플라스틱·폐식용유 등을 재활용해 선순환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날 한국 진출 35주년 간담회에서 한국맥도날드는 경영 역사를 담은 사사(社史)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사는 한국맥도날드의 성장 과정을 담은 ‘히스토리북’, 드라이브 스루·딜리버리 서비스 등 국내 시장에 최초로 도입된 서비스 기획 과정 등이 수록된 ‘브랜드 스토리북’까지 총 2권으로 구성됐다.

특히, 브랜드 스토리북은 시중 서점과 이북(E-Book)으로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 전액을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재단법인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RMHC)에 기부될 예정이다.

김기원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의 모든 약속을 이뤄내고자 내부에 ESG위원회도 만들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을 담은 ESG 활동을 실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사

▲5일 한국맥도날드가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최초 공개한 사사(社史). 사진=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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