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발 발암성 아스파탐'에 식품업계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5 16:37

국제암연구소 발암가능물질 분류 외신보도로 소비자 불안 고조
제로칼로리 음료·과자, 막걸리 등 관련식품업체 비상 대응 분주
식품협회 "정부 대책 맞춰 협조", 식약처 '소량 인체 무해' 견해

중국산 김치

▲중국산 김치.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조하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 대체재로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로 국내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소비자들의 아스파탐 함유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식품에 아스파탐 함유량 검증의 불확실성 때문에 정부의 신속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WHO의 발표 내용과 주요국 대응 움직임을 살펴본 뒤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사후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다.

‘WHO발 아스파탐 비상’은 지난 2일 로이터 등 외신에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분류 5단계 중 세 번째 등급인 ‘2B군’으로 분류해 발표할 것이라 보도에서 시작됐다.

2B군은 담배 등이 포함된 1단계 등급이나 쇠고기(붉은 고기) 등이 포함된 2단계 등급보다 안전한 3단계 등급으로, 김치 등 절인채소와 젓갈 등이 포함돼 있다.

식약처를 포함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IARC의 발암물질 분류가 곧바로 암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막걸리, 제로칼로리 음료, 무설탕 캔디·껌 등 현재 판매되는 제품에 함유된 양은 일일섭취허용량(ADI)을 크게 밑돌아 ‘안전하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움직임에 식품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체재 물색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음료·제과 등과 달리 김치는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 기준 자체가 없고,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간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김치 1737건 중 87.8%가 아스파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돼 국내 소비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먼저, 국내 막걸리업계는 막걸리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서 식품업체 중에서도 가장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아스파탐 불안이 제기되자 5일 당장 더본코리아가 생산 판매하는 막걸리 제품 ‘백걸리’에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쌀로 빚은 제품을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음료·제과업체도 향후 WHO의 발표 결과에 따라 다른 감미료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IARC의 공식 발표 전이지만 향후 식약처가 아스파탐 허용치를 변경하거나 사용을 금지한다면 산업계 차원에서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대체제를 찾는 등 보조를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일단 IARC 발표를 지켜본 뒤 아파스파탐의 위해성 평가 등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떤 과학적 근거로 발암가능물질로 지정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위해성 여부를 먼저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14일 WHO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의 대응 등도 참고해 관련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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