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 세미나] "원전·재생에너지 확대하려면 양수발전 활용 늘려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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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효 에너지경제신문 사장 과 문양택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정책과장 등이 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분산에너지시대 양수발전 역할과 확충 방안’세미나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수 한국수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옥기열 전력거래소 시장혁신처장,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임정효 사장, 문양택 과장, 황진택 제주대 교수, 이두희 건국대 교수, 유승훈 서울과기대 학장, 김희집 서울대 교수, 서용관 한수원 양수발전 처장. 사진=송기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원전 등 발전설비의 출력제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저장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양수발전 활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에너지경제신문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동 개최한 ‘분산에너지시대 양수발전 역할과 확충방안 세미나’ 축사를 통해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낮 시간 발전량 급증으로 일부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방안이 바로 양수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낮 시간에 발전량이 많은 재생에너지의 전기를 사용해 댐으로 물을 끌어올리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없는 밤 시간에 낙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원리"라며 "기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공급의 간헐성을 보완할 대책으로 기대됐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여전히 기술적 안정성, 경제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양수발전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양수발전은 가격경쟁력도 다른 에너지저장 방식보다 강점이 커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수 한국수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양수발전은 수소저장, 공기압축, 리튬이온전지, 납축전지 등 여러 에너지저장 수단 가운데 수명이 가장 길고 비용이 저렴하다"며 "또한 유일하게 1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며, 해외에서는 수십년 사용 후에도 높은 가격으로 매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지 방식은 단기간에는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양수발전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미국은 2023년 5월 96GW 규모의 양수발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초당적 수력 양수 허가개혁 법안이 제출됐다"며 "호주도 2050년 까지 저장장치를 61GW까지, 중국도 2035년까지 305GW의 양수발전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으로 양수발전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국내에도 2036년까지 26GW의 저장장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양수발전은 1.7GW에 불과하다. 양수발전 설치가 가능한 입지가 충분하지만 구체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양수발전 핵심설비 국산화도 부족하다"며 "양수발전 확대를 위해서는 에너지수급계획 등 정책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 또 전력시장에서 양수발전에 대한 합리적 보상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수발전 확대를 위해서는 제도와 법안이 정비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두희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라 전력계통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양수발전이 유일하지만, 만성적자 운영으로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수발전은 특성상 대기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를 보상해주는 용량요금(CP) 지급비율이 다른 발전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정산 방식 개정과 함께 양수발전 등 저장장치들도 전력도매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전력당국에 합리적 시장제도 설계를 촉구했다.

문양택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구체적인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문양택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양수발전 주민수용성은 예전보다는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앞으로 한수원 차원에서 원활한 주민접촉을 위한 노력은 더 필요해 보인다. 환경단체도 예전에는 무조건 자연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부분에서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간시간 잉여전력 활용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우리나라 전력시장이 지난 60년간 잘 운영되어왔지만 역설적으로 지금은 변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양수발전 확대를 위해서는 편익에 대한 계량화가 필요하고 앞선 선진국들처럼 환경단체와 잘 협상을 하고 이해관계자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출산업화를 위해 과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공감한다. 국가적으로 정말 필요성을 느끼고, 민관네트워크를 갖추고 엄청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미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틈새시장을 잘 노려야 한다. 오늘 말씀들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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