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AI 활용한 표적항암신약 개발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6 13:51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와 표적 항암 신약 연구 착수
AI 플랫폼 ‘이노썬’ 활용해 유효물질 발굴...내년 성과 목표

HK이노엔

▲HK이노엔 서울 중구 본사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HK이노엔이 최근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항암 신약 유효물질을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텍과 협업체계 구축에 나섰다.

6일 HK이노엔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와 케이라스(KRAS) 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목표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HK이노엔은 최근 자체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인 ‘이노썬(inno-SUN)’을 활용해 표적 항암신약 유효물질을 발굴했다.

HK이노엔이 발굴한 물질은 다양한 KRAS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pan-KRAS 저해제’ 계열의 항암 신약 물질이다. 티씨노바이오는 HK이노엔과 함께 유효물질 최적화와 물질 평가를 맡을 예정으로, 두 회사는 내년까지 후보물질을 확보한다는 목표이다.

KRAS 유전자는 세포의 성장·사멸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KRAS를 만드는 유전자로, 평소에는 우리 몸 안에서 성장 신호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변이되는 경우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유발한다.

KRAS 유전자 변이는 보통 췌장암·대장암·폐암 환자 등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KRAS 유전자 변이 환자의 90% 이상에게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거나 존재하지 않아 수년간 치료제 개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KRAS G12C’ 변이 표적항암제가 승인됐지만, 이 치료제들은 여러 KRAS 변이 중 특정 변이만 억제하며, 낮은 반응률과 높은 내성 등의 한계가 있다. 이에 약효를 높여줄 병용 치료제나 광범위한 KRAS 유전자 돌연변이에 적용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의약품시장조사기관 퀵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세계 KRAS 저해제 시장은 40억달러(약 5조 19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과 티씨노바이오는 다양한 KRAS 변이에서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기존에 승인된 KRAS 저해제 계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고 내성 발현을 억제하는 1차 병용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박찬선 티씨노바이오 대표는 "두 회사의 특화된 연구역량이 모아져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단시간 내에 우수한 후보물질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은 "두 회사의 강점이 있는 연구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빠른 시간 안에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도출해 비임상, 임상시험 및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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