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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기 화면(왼쪽)과 안내문(오른쪽).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화면/연합뉴스 |
지난 7일 부산대 인공지능연구실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한 달여 동안 경기 남부지역 한 아파트로 추정되는 IP 주소에서 이 검사기에 500만건 이상 접근이 이뤄졌다.
이는 일간지 20년 치 분량으로 검사기 전체 이용자 한 달 검색량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런 대량 검색은 해당 아파트 거주자가 아닌 IP 해킹 일당이 저지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는 해당 IP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연구실은 해당 기간 갑자기 2배 이상 증가한 서버 이용 요금을 수상히 여겨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해당 IP 주소가 ‘딥러닝’을 위해 매크로 방식으로 검사기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500만건 이상 사용에도 오류 수정이나 건의 사항 등 피드백 건수 변화는 없었다.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1991년에 개발돼 2001년 무료 공개됐다. 한글과컴퓨터 문서프로그램 ‘아래아 한글’의 맞춤법 검사 기능도 이 검사기에 기반하고 있다.
이에 누군가가 AI 언어 학습에 무료 검사기를 악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AI 언어 학습에 필요한 30만건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최소 15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일이 잦아지면 서비스 속도 저하로 다른 이용자가 피해를 볼 수 있고, 무료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검사기 개발진은 서비스 이용 패턴을 꾸준히 점검해 상업적 이용과 대규모 데이터 수집을 제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