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일부 아파트 단지서 억대 상승 신고가
개통 앞둔 GTX-A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영향 커
전문가 "몇몇 호재로 인한동탄신도시 상승세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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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신고가가 잇따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동탄신도시 한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
10일 부동산 빅테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65㎡는 지난 5월 29일과 6월 21일 각각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직전거래(10억4000만원)인 지난 5월 23일 대비 1억원 상승한 것이며 2021년 5월 거래 금액인 6억2746만원 대비 5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오산동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21일 9억6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직전거래(6억5920만원)에 비해 무려 3억원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의 상승세는 수치상으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시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4월 17일(86.4) 상승전환 한 후 1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88.2까지 올라갔다.
화성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또한 지난 4월 17일 상승전환 한 뒤 12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화성시 매매시장이 활기를 띠자 그 영향은 청약시장에도 전달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화성시 신동 동탄2신도시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 2회차 1·2순위 청약에는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며 평균 4.27대 1, 최고 22.33대 1의 경쟁률이 기록됐다.
이처럼 동탄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데는 GTX-A 개통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GTX-A 노선은 내년 상반기 동탄과 수서 구간이, 하반기 서울역과 운정 구간이 차례로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2028년 개통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월 정부가 동탄신도시와 맞닿아있는 용인시에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발생할 기업 입주 및 그로 인한 인구 유입이 집값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세 상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GTX-A 개발 호재로 인한 상승분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으며 상승세에 견인하는 아파트 단지들은 GTX 정차역 인근에만 몰려있기 때문이다. 대세 상승으로 전환되려면 거래량 증가가 필수인데 동탄신도시 거래량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탄신도시의 상승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동탄신도시 상승세에는 GTX-A보다는 인근에 위치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더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GTX-A 개발 호재는 이미 시세에 반영됐지만 개통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져 일시적으로 아파트 가격에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동탄신도시 향후 전망은 부동산 시장 흐름에 달려있다"며 "몇 몇 호재로 인해 동탄신도시가 판교신도시가 될 수는 없다. 입지적 차이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일부 호재로 인한 흥분은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