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자료.연합뉴스 |
12일 한국은행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목 GDP(시장환율 적용)는 1조 6733억달러, 전 세계 13위 수준으로 추정됐다.
명목 GDP란 한 나라에서 재화와 서비스가 얼마만큼 생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 나라 경제 크기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명목 GDP는 시장가격(당해연도 가격)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5조 4627억달러로 1위, 중국이 17조 8760억달러로 2위였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규모를 100(한국=100)으로 봤을 때, 전 세계 1위 미국은 15배가 넘는 1522, 중국은 10배가량인 1068에 달했다.
이밖에 ‘톱 5’는 일본이 4조 2256억달러, 독일이 4조 752억달러, 영국이 3조 798억달러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인도(3조 96억달러), 프랑스(2조 7791억 달러), 캐나다(2조 1436억달러), 러시아(2조 503억달러), 이탈리아(2조 105억달러)가 전 세계 경제대국 10위 안에 들었다.
일본(253), 독일(244)은 한국 경제규모 2.5배 정도, 영국(184), 인도(180), 프랑스(166) 등도 1.5배 이상이었다.
브라질은 1조 8747억달러로 11위, 호주는 1조 7023억달러로 12위였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명목 GDP는 1조 8109억달러로 11위였던 러시아(1조 7787억달러)와 12위 호주(1조 7345억달러), 13위 브라질(1조 6089억달러)을 앞섰다.
그러나 이들 모두 지난해 한국을 추월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으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았음에도 한국 뿐 아니라 이탈리아까지 제쳤다.
한국에 이은 14위와 15위는 1조 5207억달러 스페인, 1조 4597억달러 멕시코였다.
한국의 GDP 순위는 2005년 10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10위권 밖에 있다가 2018년 비로소 10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9년 12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가 2020년 재차 10위를 탈환했고 2021년에도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 13위로 뒷걸음질 쳤다.
한국 경제규모 순위 하락은 전반적인 성장 활력이 떨어진 데다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달러화로 전환한 명목 GDP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난해 명목 GDP는 2161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그러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연평균 12.9%)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원화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은 2019년 1924조 5000억원, 2020년 1940조 7000억원, 2021년 2080조 2000억원, 지난해 2161조 8000억원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반면,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2019년 1조 6510억달러에서 2020년 1조 6446억달러, 2021년 1조 8177억달러, 지난해 1조 6733억달러 등으로 증감을 반복해왔다.
한국은행 측은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 전환 지표들이 대부분 안 좋게 나오고 있다"면서 "(강달러 상황 속에서도) 자원 수출국들의 경우 다른 통화에 비해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명목 GDP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을 제친 러시아와 브라질, 호주 등은 모두 석유나 광물 등 원자재 수출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한국이 다시 ‘톱 10’에 오를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 실질 성장률이 올해 1%대 중반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강달러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낮췄다. 반면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1.2%로 높여 잡았다.
경제규모 면에서 우리를 추월한 호주의 경우 올해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0.7%), 브라질(0.9%)의 경우 올해 한국보다 저조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명목 GDP 격차나 환율 등을 감안하면 다시 추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hg3to8@ek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