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슬 하이루체 평균 경쟁률 242대 1…올해 '최고'
고분양가·입지 떨어져도 경쟁률 서울은 수십대 1 속출
하반기 강남권 인기 급지 분양 예정…열기 더 오를 것
▲최근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고분양가에도 모두 전 주택형 마감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견본주택 안에 있는 모형도.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88가구 청약(특별공급 제외)에 2만1322건 청약이 몰려 평균 2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이다. 타입별로는 59㎡A가 320대 1로 가장 높았고, 59㎡B도 295대 1로 집계됐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광역환승센터 등 교통 개발호재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어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3.3㎡(평)당 분양가 평균 3300만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흥행을 했다.
관악구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도 최고 93.1대 1, 평균 31.1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6100여 가구 미니신도시로 탈바꿈되는 신림뉴타운의 첫 분양단지이지만 입지는 신림뉴타운 3개 구역에서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920만원으로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최근 완판(완전판매)됐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진행한 1순위 청약 당시 121가구에 9550명이 몰리며 78.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앞서 분양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아이파크’ 역시 52가구 모집에 총 4672명이 몰려 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두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610만원, 3588만원이다.
올해 서울 분양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및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등 굵직한 분양현장도 분양 초반에 고전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52.36대1을 기록했다. 6.57대1에 머물렀던 지난해 하반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서울 분양 시장이 훈풍이 부는 데는 정부의 규제완화 영향으로 청약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정부는 올해 1·3 부동산대책을 통해 서울의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들을 규제지역에서 모두 해제했다. 이에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전매제한이 1년으로 완화됐고 가점제만으로 입주자를 모집했던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은 가점제 40%와 추첨제 60%로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게 돼 기회가 늘었다.
부동산업계에선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과 함께 수요자들 사이에선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오른다는 인식이 깔려 있고 공급이 없었던 강남권 알짜 대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돌고 있고 서울 주택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반기 서울 청약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하반기에는 강남권 등 인기 급지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며 "상반기보다 청약시장 열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