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거래량 증가가 신고가 행진 이끌어
강남3구 거래량 지난해 12월 대비 5배가량 증가
"강남3구 수요 마르지 않아 우상향 기조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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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그 이유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아파트 전경. 김다니엘 기자 |
◇ 재건축 기대감 올라가 ‘강남3구’서 신고가 속출
12일 부동산 빅테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전용면적 208㎡는 지난달 27일 64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이자 직전 최고가였던 2021년 1월 거래 금액(52억7000만원) 대비 11억3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압구정동 ‘현대8차’ 전용면적 163㎡ 또한 지난달 23일 49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3월 4일 직전 거래(41억5000만원)에 비해 8억원 상승한 금액이며 직전 최고가였던 2021년 8월 계약(48억7000만원)과 비교해도 8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부 아파트에서 신고가가 기록된 것은 재건축 가능성과 이로 인한 가치상승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압구정 2~5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신속통합기획 초안을 공개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부촌이자 서울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인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을 발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 10일 압구정 2~5구역 재건축을 통해 50층 안팎의 1만1800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기도 했다.
강남3구 내 신고가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117㎡는 지난달 13일 50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 면적 직전 거래이자 직전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 거래(43억5000만원) 대비 7억원 상승한 금액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119㎡ 또한 지난달 24일 34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계약은 지난달 7일 직전 거래(32억8000만원) 대비 1억7000만원 상승한 것이며 지난 4월 직전 최고가(34억원)와 비교해도 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 거래량 증가도 신고가 행진에 영향
이처럼 강남권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것에는 거래량 증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69건으로 지난 4월(3189건), 지난 5월(3421건)에 이어 3달 연속 3000건을 넘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일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던 2021년 8월(4065건) 수준의 거래건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에 거래절벽이 이어지던 지난해 월별 평균 거래량은 997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거래량이 점차 증가하더니 3달 연속 3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승세의 중심에는 강남3구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강남 3구의 거래량은 강남구 39건, 서초구 29건, 송파구 86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 5월에는 각각 255건, 139건, 292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약 5개월 만에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강남3구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또한 규제완화로 인해 증가한 거래량이 동반되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3구는 항상 수요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