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황기’ 접어든 조선업… 조선주 신고가로 순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13 15:52

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 떼자 주가 28% 올라



삼성중공업·HD한국조선해양도 상승세 지속



LNG선 수주 증가에 “내년 실적 더 좋아질 것”

HD한국조선해양

▲조선업 호황에 이달 들어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PG운반선.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조선업 호황에 수주 랠리가 이어지자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의 주가가 20% 넘게 오르는 등 순항 중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5.33%(2450원) 오른 4만8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중공업 종가 역시 831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71%(140원) 상승 마감했다. 조선 대장주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도 52주 최고가인 12만9200원까지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 조선업 호황 사이클…신고가 랠리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이달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한화오션은 28.5%가 올랐고 삼성중공업은 24.6%, HD한국조선해양은 10.7%가 올랐다.

조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데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수주 물량이 쌓인 데다 조선업황 사이클을 감안했을 때 이제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1년 수주한 컨테이너선과 LNG선 물량이 올해 매출로 연결되는 데다 올해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만 벌써 3조원 수주를 달성했다. 해양 설비 1기와 선박 8척 등 총 3조1209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이 설정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이 91.4%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지난 5월23일 임시 주주총회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출발했다.

2만5000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사명 변경 직후인 지난 5월24일 2년 만에 장중 3만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12일 장중에는 52주 최고가인 4만9900원까지 올랐다. 인수합병 효과로 주가가 두 달 만에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정부의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그램’ 참여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한화그룹주 주가 개선을 위해서 새롭게 편입된 한화오션 실적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가 상승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 증권가도 목표주가 상향

증권가에서도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보고 조선사 실적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내년으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일괄 상향했으며 조선주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을 ‘탑픽(Top Pick)’ 종목으로 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실적 상승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연스러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올해부터 고선가 LNG선의 매출인식이 본격화되고 수주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개선은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오션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48.3% 상향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출범 후 수주 성과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카타르 LNG 2차분 12척을 비롯해 국내외 입찰에 참여한 특수선, 잠수함까지 수주 소식을 알릴 파이프라인이 다수 포진해 있다"고 분석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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