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회공헌 지원금액 5315억3000만원
작년 상반기보다 12.4% 늘어...연간 지원액 68% 달해
![]() |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12%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중은행 ATM기.(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12%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은행권을 향해 돈 잔치, 이자 장사 등의 비판을 한 것이 사회공헌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사회공헌·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 금액은 총 5315억3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727억7000만원)보다 12.4% 증가한 수치이고, 지난해 연간 전체 지원액(7822억8000만원)의 68%에 달한다.
지원 부문을 세부적으로 보면 서민금융 부문이 1년새 2973억7000만원에서 3012억6000만원으로 1.3% 늘었다. 지역사회 및 공익 부문은 1098억2000만원에서 1562억2000만원으로 42% 넘게 증가했다.
은행별 지원액은 KB국민은행 1399억2000만원, NH농협은행 1278억원, 하나은행 1037억원, 신한은행 965억3000만원, 우리은행 635억8000만원 순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 고통이 큰 만큼 은행의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금융당국도 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은행권을 압박했다.
이에 은행권은 올해 상반기 내내 개별적으로, 혹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공동으로 서민금융 지원을 비롯한 상생 금융 방안을 쏟아냈다.
상반기 5대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면 NH농협은행이 1만3563건 가운데 9332건을 수용해 수용률 68.8%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6만4716건 가운데 1만6624건을 수용해 수용률 25.69%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1만6062건 가운데 3만1041건으로 26.7%였다. 우리은행은 9만6790건 가운데 3만3818건으로 34.94%였다. 다만 하나은행은 6월 말이 아닌 3월 말까지의 수용률을 가계대출(18.5%)과 기업대출(63.9%)로 나눠서 제출해 수용률을 명확하게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 승진, 소득증가 등을 이유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수용률은 전체 요구(신청) 건수 대비 받아들여진 건수의 비율을 뜻한다. 은행들이 적극적인 홍보 등을 통해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를 독려한 결과, 인하 조건에 맞지 않은 경우를 포함해 신청 건수가 1년 전보다 전체적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