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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 경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
17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따르면 경마 경주로를 멀리서 보면 모래가 깔린 백사장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경주로는 장마철 배수의 문제를 고려해 철저히 만들어진 인공적인 땅으로 봐야 한다. 경주로는 가장 밑바닥부터 굵은 돌과 자갈, 화강풍화토를 차례대로 덥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굵은 모래를 덮어 깊이가 60cm에 달한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장마철 비가 많이 오더라도 물이 원활하게 빠져나가고 시속 6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질주하는 경주마들의 안전한 경기를 위해서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경주로의 높낮이다. 평평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맨눈으로 구별이 어려울 뿐이다.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차이는 4m이다. 웬만한 성인 2명의 키를 훨씬 넘는다. 결승선과 450m 떨어진 맨 마지막 코너가 가장 낮다. 반대로 가장 높은 곳은 출발선과 결승선이다. 결승선까지 오르막 경사가 있기에 경주마들은 경주 막판 마치 언덕길을 달리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말의 안전을 확보하고 동시에 경주의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서다. 경주 막판이 내리막이거나 평지일 경우 가속도에 따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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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 모래 보충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렛프런파크 부산경남. |
한국마사회는 안정적인 경마 시행과 경주마의 부상방지를 위해 매년 3000톤(t) 이상의 경주로 모래를 수거하고 세척해 재포설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모래라고 다 같은 모래가 아니다. 한국마사회는 모래 입자의 크기와 수분 함유율이 경주마의 부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최적의 모래알 크기(0.3mm∼2.48mm 내외)를 찾아냈다.
한국마사회는 최적의 모래입자를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모래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모래교체와 세척 작업을 시행한다. 경주로 위를 달리는 말의 발굽이나 차량 등에 의해 모래알은 수시로 부서져 미세입자들이 만들어진다. 미세입자가 많아질수록 바닥은 딱딱해져 쿠션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척을 통해 미세입자를 씻어내고 최적의 주행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안전한 경주로를 관리를 위해 토목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새벽 4시부터 폭우로 인해 울퉁불통해진 경주로를 트랙터와 모래 두께 조절기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일정한 높이를 유지시킨다. 이외에도 배수로 관리를 통해 경주마가 부상을 입지 않도록 안전한 경마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한국마사회는 "연간 천만 명의 국내 경마팬들과 세계 23개국의 경마인들이 함께 즐기는 한국경마의 서비스 품질의 중심엔 경주로 관리가 있다"며 "과학적인 경주로 관리 체계를 통해 장마철 안정적인 경마시행으로 국민의 여가와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min382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