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브랜드 전략 집중, 코로나기간 신규 7건 추가
백종원 대표 "올해 상장" 발언 외형 확대 가속
종료 브랜드 20여개 빈발 '무리한 확장' 비판도
"시범운영서 대중성 없으면 정리한 결과" 해명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종합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가맹사업 확대에 속도를 올리자 시장에선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사전행보로 해석하며 추후 움직임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더본코리아가 가맹 브랜드 확장과 동시에 매장 확대로 경쟁력을 키우는 움직임과 배치되는 기존 가맹사업의 잦은 종료를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무리한 사업확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뒤따르고 있다.
코로나팬데믹 기간 더본코리아 실적 추이 (단위:억원) | |||
구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매출 | 1507 | 1914 | 2822 |
영업이익 | 83 | 195 | 258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다브랜드 전략 통해 실적 견인
‘장사천재’로 알려진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주요 전략은 ‘다(多)브랜드’이다.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 개발과 함께 점포 수를 늘리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 외식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더본코리아는 다브랜드 전략을 고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지난 2020년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신규 브랜드 건만 7건에 이르렀다.
올해에도 가맹사업을 시작한 ‘낙원곱창’을 비롯해 △막이오름 △제순식당 △연돈볼카츠 △빽보이피자 △고투웍 △퀵반 등 양식부터 한식, 중식, 일식, 분식, 주류까지 진출업종도 거침없다. 이들 브랜드를 포함해 현재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가맹 브랜드 수만 25개에 이른다.
다브랜드 전략이 먹혀들면서 실적도 껑충 뛰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1507억원이었던 더본코리아 매출액은 지난해 2822억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3억원에서 258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전체 매장 수 역시 크게 늘렸다. 2020년 1689개였던 전체 브랜드 합산 매장 수는 올해(7월 둘째 주 기준) 2687개로 3년 새 5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다점포율(점주 1명이 2개 이상 점포를 가진 비중)만 약 22%에 이른다.
더본코리아 전체 매장 수 및 가맹 브랜드 수 추이 | ||||
구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7월 둘 째주 기준) |
전체 매장 수* | 1689개 | 2056개 | 2522개 | 2687개 |
가맹 브랜드 수 | 22개 | 25개 | 29개 | 25개 |
*가맹점 포함 자료=더본코리아,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
◇IPO 노린 덩치 키우기 지적도
더본코리아가 가맹 브랜드를 빠르게 늘리는 배경으로 ‘상장 추진을 위한 체중 늘리기’라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2018년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지만 당시 시장상황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
특히, 백종원 대표가 지난해 3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준비 작업이 약 70% 진행됐다. 회사 설립 30주년인 내년 상장하겠다"고 직접 발언한 것에 맞춰 최근 가맹 브랜드를 늘리는 속도가 가팔라진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실적 개선과 매장 확대를 통한 꾸준히 성장세를 보임으로써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가 가맹 브랜드 확장만큼 등록취소한 것도 많은 점을 들어 ‘무리한 사업확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즉, 올 상반기에만 더본코리아는 해물떡찜0470·대한국밥·백스비빔밥·행복분식 4개 브랜드의 가맹사업 등록을 취소했는데, 이들 브랜드를 포함해 그동안 더본코리아가 종료한 가맹사업만 22개 이른다. 종료 가맹사업 수는 현재 더본코리아가 운영중인 총 가맹 브랜드 수(25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더본코리아측은 통상 시범운영을 거쳐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는데다 가맹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도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과도한 사업확장’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자사 테스트 매장은 가맹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시범 운영하는 매장과 가맹사업과 상관없이 대중성을 알아보기 위한 매장으로 나뉜다"며 "그동안 많은 신규 브랜드를 시범 운영해 왔으며, 테스트 이후 없어지기도 하고 가맹사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사업추진의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