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혁신신약 지렛대로 매출 3천억 달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17 17:08

복제약·일반의약품 탈피 'R&D 중견제약사'로 변신
"국내 제약사 중 오픈이노베이션 가장 활발" 자부
매출 10% 이상 투자, 마곡연구센터 오픈에 기대감

삼진제약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이 지난 12일 서울바이오허브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한 ‘2023 서울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에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해열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매출 상위권 제약사 못지않은 연구개발(R&D) 투자로 신약 확보와 매출 성장의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노린다.

특히, 신약개발에서 바이오벤처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제네릭(복제약)과 일반의약품(OTC) 중심의 중견 제약사가 신약 중심의 상위 제약사로 도약하는 모범사례를 보여줄 지 관심을 모은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올해 지난해보다 약 7% 증가한 294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게보린 등 간판 제품이 선전하면 창립 이래 첫 매출 3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삼진제약은 매출 기준 국내 20위권의 중견 제약사로, 국내 토종 대표 해열진통제인 ‘게보린’과 항혈전제 제네릭인 ‘플래리스’ 두 제품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며 일반의약품과 제네릭 제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일반의약품·제네릭 위주의 사업구조를 신약 중심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서울 마곡에 연구센터를 오픈했고, 연구인력도 꾸준히 늘렸다.

특히, 삼진제약은 중견 제약사가 단독으로 신약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무리라고 판단, 국내외 바이오텍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2∼2019년 8년간 총 6곳에 불과했던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는 2020년 이후 크게 늘어 현재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스타트업인 스탠다임, 온코빅스, 인세리브로 등 국내 바이오텍과 캐나다 사이클리카 등 총 10여곳에 이른다.

삼진제약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도 현재 약 20개로, 지난해 추가된 파이프라인만 항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등 12개에 이른다. 전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중 국내외 바이오텍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비중은 74%에 이른다.

삼진제약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수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 수는 상위권 제약사 못지 않은 수치이다. 매출 대비 R&D 투자금액 비중이 10%를 넘는 제약사도 상위권 제약사를 제외하면 10~20위권 제약사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러한 삼진제약의 R&D 투자 노력은 지난 12일 서울바이오허브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한 ‘2023 서울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삼진제약의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발표한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오픈이노베이션은 삼진제약의 신약개발 전략 그 자체"라며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삼진제약이 오픈이노베이션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제약사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혁신신약 개발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신속한 의사결정체계를 도입했다"며 "향후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높은 혁신신약을 개발해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하는 것을 목표로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차세대 바이오신약 개발 분야 바이오텍들과의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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