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파트 4개월 만에 3억원 이상 상승하기도
입지·금리 등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세 주도
전문가 "하남 상승세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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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에서 ‘억대’ 상승 거래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은 하남시 미사강변신도시의 한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17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7일 11억7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2월 거래금액(8억원)에 비해 3억7500만원 상승했다. 이로써 해당 단지 아파트값은 2021년 11월 기록된 동일면적 최고가(13억9000만원)의 약 85%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면적 96㎡는 지난 5월 31일 12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지난 2월 거래금액인 9억8500만원 대비 2억9500만원 올랐다. 해당 단지 동일면적은 지난 2021년 12월 최고가(15억1000만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0억대 거래를 이어가다 올해 초를 기준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풍경채’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달 3일 10억28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1월 20일 가격(8억3000만원)에 비해 2억원 가까이 올랐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면적 99㎡는 올해 초 9억 후반에서 10억 초반대 거래를 이어가다 지난 4월 22일 12억55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12억대로 진입한 후 해당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단지 동일면적은 지난달 7일 12억1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2월 3일 거래금액인 9억8000만원 대비 2억3500만원 상승했다.
이처럼 하남시에서 억대 상승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급매물 소진, 금리 안정, 서울 집값 상승효과 등이 한꺼번에 어우러진 것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하남시는 지난해 일시적 2주택자와 이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에 의해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급락한 지역 중 하나이지만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고 한국은행이 지난 2·4·5월에 이어 이번 달까지 기준금리를 4번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가 안정되자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하남시는 서울 내 최고 부촌으로 평가받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하나인 강동구와 맞닿아있어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 반등으로 인한 상승효과 또한 적지 않다는 의견이 이어진다.
실제 서울과 하남시의 상승세는 수치상으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했으며 하남시와 인접한 강동구의 경우 1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의 영향으로 하남 집값은 지난 5월 첫째 주(1일) 상승 전환한 후 11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남에서 억대 상승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입지, 금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의 영향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같은 경기도일지라도 강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의 온도차는 존재한다"며 "북쪽의 양주, 의정부 등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반면 하남, 성남 등은 높은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하남의 경우 인프라 및 위치적 입지가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하남의 상승세는 급매물 소진, 금리 안정, 규제 완화, 입지적 장점 등 모든 요소가 합쳐진 것 때문"이라며 "이러한 상승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