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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연합뉴스 |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기현 대표 지시에 따라 홍 시장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사안을 당에서 굉장히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이에 대해 먼저 사실관계 및 진상을 조사로 파악한 이후에 후속 조치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따져본 뒤, 골프 행위가 당헌·당규 위반으로 확인되면 당무감사위원회 감사나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이고 당협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정부 관계자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 발언도 나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 국민에 비해 (더) 헌신해야 할 공직자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함은 물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나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 행태를 보여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해로 전국민적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골프장을 찾는 건 공직자의 기본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시장은 이날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부단체장이 업무 총괄하고 단체장은 부여된 역할이 없다. 더구나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업무총괄이라는 것은 평시에도 늘 하는 것이고 주말에도 나는 주중과 똑같이 업무총괄 하고 있다"며 "비상 2단계 발령 시 단체장은 관례상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무엇을 하던 상관없다"고 거듭 항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행위가 ‘골프’였기에 문제시 된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것은 좀 그렇다"며 "나는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팔공CC에서 골프를 치다가 폭우로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홍 시장은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었다",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 "나는 전국을 책임진 대통령도 아니고 대구시만 책임지는 대구시장" 등 주장을 거듭해왔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