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식품·뷰티·편의점과 손잡고 상품경쟁력 강화
CJ제일제당 햇반 신제품 출시, CU와 주류 판매 연대
상장 연기에 외형성장 대신 내실다지기로 전략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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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왼쪽)와 김슬아 컬리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BGF 사옥에서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반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들어 지난 3∼4월 CJ제일제당·로레알코리아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이달에 다시 편의점 CU의 BGF리테일과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
이들 기업과 협약의 핵심은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벌인다는 것이다. 협업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 고객층을 늘린다는 목표이다.
이미 전략적 협업으로 일정 부분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컬리는 최근 CJ제일제당과 공동개발 상품이자 단독상품인 햇반 신제품 ‘골드퀸 3호’를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출시 일주일 초기 준비한 물량이 대부분 판매됐다"고 말했다.
최근에 의기투합한 CU와는 주류 판매 확대를 노린다. 현재 판매 중인 전통주·위스키 외 다른 주종으로 주류 라인업을 확대해 전국 1만7000여개 CU 점포망을 통해 수령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전통주산업법과 주세법에 따르면 전통주를 제외한 모든 주류는 온라인 및 통신 판매가 금지돼 있어 컬리는 민속주와 지역특산주 외의 주류를 판매하거나 배송할 수 없다. 컬리가 오프라인 인프라가 부족한 이커머스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이번 CU와 협업으로 주류 고객층 확대의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컬리는 앞으로도 전략적 협업 파트너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컬리의 전략적 협업 확대 움직임을 종전의 기업공개(IPO)를 겨냥한 ‘외형 성장’에서 한 발 비켜난 ‘내실 다지기’ 전략을 해석한다.즉, 공동상품 개발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컬리의 주류 사업을 대면접점이 큰 오프라인 채널 편의점을 통해 강화함으로써 컬리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집중적으로 알린다는 포석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컬리가 IPO를 앞두고 사업 확장을 많이 시도했을 때 사실 ‘컬리스러움’을 좀 많이 잃어버린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종전까지 컬리 하면 제품이 고급스럽고 독특한 상품이 많아 소비자의 상품 만족도가 높았지만 현재 그런 부분이 많이 희석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컬리의 협업 전략은 상품 본질에 집중하려는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