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HMM 매각] 진짜 큰 놈이 온다…‘최소 4조원’ HMM 인수전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3 09:00

산업은행·해진공, HMM 매각 공식화

2.6조규모 영구채



공정경쟁입찰로 진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주식매매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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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옛 현대상선)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을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 4월 해진공과 산은은 매각자문단(삼성증권,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광장)을 구성하고 매각타당성점검 컨설팅을 통해 ‘올해 중 HMM 경영권 매각에 착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지 3개월 만이다.

23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양 기관은 지난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정경쟁입찰로 진행된다. 다음달 21일 오후 5시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 받아, 이후 최종입찰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산은과 해진공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1억9879만156주와 함께 전환사채(4000억원)와 신주인수권부사채(6000억원) 등 영구채 1조원 어치(2억주)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전부 합하면 3억9879만156주다. 현재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로 따지면 약 38.9% 정도다.

다만, 산은과 해진공은인수전이 과열되는 것을 막고자 인수 전 약 1조원만 주식으로 바꾸고 나머지 1조6800억원의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매각 공고 시기와 매각 방법 등에 대해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각종 부처, 매각 주관사들과 협의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해운 시황의 침체 등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항만 적체 현상이 해소된데다가, 경기 침체 여파로 글로벌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운임지수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준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79.11로 전년 동기(4074.7) 대비 2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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