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모레’에 150억원 추가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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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로고.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KT그룹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모레’에 150억원 투자를 단행하며 ‘AI 풀스택’ 사업 가속화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1년 모레 초기 투자에 이어 두번째 집행된 투자로 KT가 100억, KT클라우드가 50억을 투자한다. KT 그룹과 모레와의 협력은 국내 AI 인프라 시장이 상당부분 외산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가 AI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KT는 KT클라우드, 모레, 리벨리온 등 대한민국 AI 반도체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테크 기업과 함께 국내 순수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AI풀스택’ 전략을 실행해왔다. AI 풀스택은 AI 비즈니스의 근간이 되는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고객에게 제공되는 AI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AI 풀스택 환경을 보유한 기업은 전세계에서도 매우 드물다.

전 세계적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있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AI서비스·솔루션이 엔비디아에서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외산 GPU 의존도를 극복함과 동시에 중장기 AI 역량을 확보하고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레, 리벨리온과 협력을 진행중이다.

특히 모레는 AI인프라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으로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스택과 △AI 클러스터·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선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스택을 적용하면 엔비디아 소프트웨어를 쓸 때와 동일한 개발환경을 제공해 외산 GPU 의존도와 종속성을 해결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리벨리온과 같은 국내 AI반도체 팹리스가 개발한 칩셋도 AI 개발 환경에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AI 클러스터·클라우드 솔루션으로 GPT-3와 같이 대규모 인공신경망 모델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실제 GPU 연산이 실행될 때 가상의 GPU가 할당되고 프로그램이 끝나면 할당 해제가 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컴퓨팅 인프라 자원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서 쓸 수 있다.

KT는 올 하반기 초거대 AI ‘믿음’ 출시 등 AI기반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와 함께 AI 인프라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레 대상 투자를 통해 KT가 주도하는 AI 풀스택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하나의 목표를 항해 꾸준히 다져온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AI풀스택 글로벌 진출이라는 공통 목표와 실행 방안을 구체화 할 것"이라며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모레와 같은 국내 파트너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모레는 KT와 긴밀한 협력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클라우드와 초대형 모델 개발의 두 방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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