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대 빅데이터과 외국인 재학생, 지하철 의인 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3 20:42
미얀마에서 경복대 빅데이터과로 유학온 따라피 힌 학생

▲미얀마에서 경복대 빅데이터과로 유학온 따라피 힌 학생. 사진제공=경복대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한 외국인 유학생이 4호선 지하철에서 60대 여성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땀을 흘리자 한성대입구역에서 같이 내려 도와준 사실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낳고 있다. 이런 사연은 함께 도와준 김경봉 한미예비역경호단장 전언으로 알려졌다. 화제 주인공은 미얀마에서 유학온 따라피 힌(Tharaphy Hinn)으로 현재 경복대 빅데이터과 1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18일 오후 4시경 지하철 4호선을 타고 학교로 가던 중 옆에 앉은 60대 여성이 눈을 감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식은땀을 많이 흘리자 ‘괜찮냐, 어디가 아프냐’ 물었다. "배가 몹시 아프다’고 답하자 급한 마음에 한성대입구역에서 같이 내렸다. 당시 누구도 이 여성을 주목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약 30분간 차가워진 손을 마사지하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한 후 앰브런스를 부르려고 하는데 떼마침 근처에 있던 김경봉 한미예비역경호단장이 같이 도와줘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60대 여성이 생명의 은인이라 생각해 "너무 고맙다"며 전화번호와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으나 따라피는 "괜찮다"며 그냥 학교로 돌아가려고 했다. 함께 도와준 김경봉 한미예비역경호단장이 그냥 돌아가는 학생을 붙잡아 연락처와 이름을 알아냈다.

60대 여성은 따라피가 외국 사람인줄 나중에 알았다며 너무 고맙게 생각해 김경봉 한미예비역경호단장에게 따라피 학생을 꼭 찾아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고, 이번 선행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부탁했다. 그래서 김경봉 한미예비역경호단장은 19일 경복대 빅데이터과로 전화해 선행 사연이 알려지게 됐다.

김경봉씨는 해병대 출신으로 경호 관련 교직에 종사했으며, 현재는 한미예비역경호단장을 맡고 있다. 이번 선행이 알려지자 따라피 학생은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너무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부모님 같아 그저 도와드렸을 뿐"이라며 "어느 누구라도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기꺼이 도왔을 것"이라고 해맑게 웃었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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