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입장 환영 카페 등장 '시간문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4 17:13

펫인구·산업규모 급증…펫팸족 유인 마케팅 활발
스타벅스, 동반출입 식음료 가능 매장 연내 오픈
커피빈, 매장 내 펫용품 판매 구매자 캐시백 혜택
더벤티, 친화매장 100곳 조성·SNS 개설 소통강화

더북한강R점

▲지난해 1월 스타벅스코리아가 국내 매장 최초로 펫파크를 선보인 ‘더북한강R점’ 조감도.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반려동물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동반 외출도 잦아지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펫 사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고객과 함께 반려동물이 동반출입할 수 있는 매장을 준비하고 있거나, 매장 내 펫용품 공간을 설치해 구매자에게 적립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친화매장을 조성하고 전용 소셜미디어(SNS) 계정도 선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르면 오는 9월 경기 구리에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과 동반할 수 있는 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반려동물 동반 매장 출점과 함께 미국 스타벅스에서만 제공하는 비공식 메뉴 ‘퍼푸치노(pippiccono)’ 등 펫 전용 음료과 간식·굿즈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당·카페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동물의 출입·전시·사육이 수반된 영업을 하려면 별도 공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스타벅스는 지난달 정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산업·신기술 활성화를 위해 특정 조건 아래에서 기존 규제를 유예하거나 면제해 주는 제도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초 리저브 매장인 더북한강R점 야외에 반려동물 전용공간 ‘펫 파크’를 첫 선보였으나,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내공간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해 펫 동반 매장은 반려동물과 함께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질세라 경쟁사들도 소비자 관심을 끌고자 반려동물 친화 브랜드로서 이미지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커피빈은 지난달부터 캐시백 혜택을 내세운 ‘펫시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고객들을 매장에 묶어두기 위한 락인(Rock-in) 효과를 노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처음으로 펫 환급형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펫시백은 커피빈 매장에서 판매하는 펫주아·펫 전용 상품·펫 간식 등을 구매하면 적립되는 퍼플 펫 스탬프를 기준으로 일정금액을 돌려주는 서비스이다. 기존 펫 회원제인 ‘퍼플 펫 멤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누적된 스탬프 1개 당 100원씩 환산(환급일 매월 15일)해 돌려준다.

더벤티도 지난달부터 자체 반려동물 친화매장 100여곳에서 반려동물 플랫폼 ‘페스룸’·디자인 브랜드 ‘위글위글’의 인기 제품·간식을 입점, 판매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반려동물 친화매장 거점인 동시에, 반려동물 용품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창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더벤티 관계자는 "반려인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 시작으로 지난달 인스타그램에서 ‘더벤티 펫’ 공식 계정도 개설했다"며 "향후 반려동물 친화 매장 확대는 물론, 판매 품목의 다양화 등 반려동물 시장 다방면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들이 펫팸족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올해 4조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매장에서 식음료만 파는 것보다 반려동물 전용 제품까지 구비하면 전체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온다"며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로 펫 비즈니스도 성장하고 있어 이제 펫 사업은 트렌드 차원이 아닌 전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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